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3월 14일 포스코의 8대 회장으로 취임한지 21일로 100일이 지났다.
권 회장은 '위대한 포스코를 재창조하자'는 의미의 'POSCO the Great'을 포스코의 신(新) 비전으로 제시하며, 3대 경영이념에 기반한 4가지 혁신 어젠다를 축으로 '혁신포스코 1.0'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을 추구하는 기본 바탕이 되는 3대 경영이념은 화목경영(One POSCO), 창의경영(Creative POSCO), 일류경영(Top POSCO)이다.
화목경영을 통해 포스코 구성원이 공통가치와 목표를 공유하고, 창의경영을 통해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 모든 면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경영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 회장의 고뇌와 의지가 반영된 '혁신포스코 1.0'은 자만과 허울을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1.0은 새롭게, 하나가 되어, 일등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전 임직원이 같은 비전 아래 일치단결해 모든 사업에서 세계 일등을 추구하는 것이다.
‘POSCO the Great’을 향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스코 DNA인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불씨를 다시 꺼내 ‘위대한 포스코’로 나아가는 포스코의 행보를 주목해 본다.
권 회장이 지난 100일간 포스코의 본원력경쟁 강화를 위해 시행한 제반 조치는 본원경쟁력과는 무관한 불필요한 요식행위의 축소나 폐지에 있었다. 철강제조업 본연의 경쟁력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100일동안 과연 무엇이 변했는지 짚어봤다.
혁신제도 및 행정 간소화 대신 본원경쟁력 확보에 충실
혁신활동을 통해 일하는 방식 개선 및 현장의 설비를 강건화하고 직원들의 개선 마인드를 고취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혁신 제도와 혁신 관련 행정 업무를 간소화 시키기로 결정했다.
일을 혁신적으로 추진하여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약해져 혁신을 통한 본연의 업무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과제 활동은 PJT로 일원화하고, 혁신방법론은 PJT의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6시그마, TRIZ, BI(Breakthrough Innovation) 등 혁신 방법론 별로 수행하던 모든 과제 활동도 폐지하고, PJT로 일원화 하기로 했다.
’02년 6시그마 도입 이후 복잡해지는 이슈와 문제 해결을 위하여 다양한 방법론을 도입하여 직원들의 문제 인식과 해결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었지만, 경영 목표 달성이라는 목적보다는 수단이 우선시 돼 방법론 중심의 과제발굴과 수행으로 전개되어 현업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 해당부서는 "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PJT를 먼저 선정하고 난 후, 혁신방법론은 PJT 특성과 목적에 맞게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PJT 수행자들이 적합한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 가이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필요한 전문가를 지원하여 수익성 향상 중심의 PJT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제도 간소화 - QSS 혁신 활동 축소
올초 포스코 사내 게시판에는 “상,하반기 정기적인 부서별 혁신진단은 폐지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합니다.”라는 공문이 시달되었다.
부서 단위 혁신활동을 과제발굴, 과제 수행, VP, QSS, 낭비발굴 활동으로 세분화하여 정량적인 수치로 진단하는 ‘혁신 진단’을 폐지한다는 취지였다.
혁신진단은 매년 반기 단위로 실시하여, 부서별 혁신 수준과 함께 강약점을 피드백하여, 현업 부서에서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전사적으로는 부서 단위 편차를 줄여 혁신활동을 상향 평준화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최근 Best Plant 활동이 전개되면서 장표 작성 과다, 활동시간 부족 등 개선 의견 지적에 따라 축소키로 한 것이다.
해당부서 관계자는 "일부 부서에서 진단을 위한 보여주기 활동과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만드는 부작용도 있어, 수익성 향상 중심의 본연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全부서 대상 획일적인 혁신진단은 폐지하고, 진단 요청 부서나 일부 미흡한 혁신활동에 대한 방향 정립 등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 QSS 개선 TF를 구성하여 계층별 의견을 수렴하고, 우수기업 벤치마킹 및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개선안을 마련하고, 노경협의회의 “Great Work Place 실천 캠페인”과 연계하여 강건한 제조현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불요불급 제도 간소화 - 직급별 e러닝 최소 학습시간 및 필수과정
직급별 e러닝 최소 학습시간을 폐지하고, 전직원 필수과정을 줄여, 직원이 필요에 경우에만 지원하는 자율적인 학습지원 개선안도 마련됐다.
전 직원의 자기개발, 역량향상을 위해 직급별 e러닝 최소 학습시간(30~60hr/년)을 운영하고, 회사차원에서 교육이 필요한 내용은 필수과정으로 지정하여 전 직원이 학습지원 시스템을 운영하며 학습결과를 점수화 하여 PSC에 연계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최소 학습시간 이상으로 e러닝을 듣고 있으며, 개인 니즈에 맞게 자율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므로, 양적 관리차원의 직급별 최소 학습시간을 폐지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 매년 윤리, 핵심가치 등 6~7개 과정(15hr 내외)으로 운영하던 전직원 필수과정은, 단일과정으로 통합하고, 주제별 10분 내외의 핵심적인 컨텐츠로 개선해, 직원들이 집중하여 학습할 수 기회를 주기 위해서 개선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불요불급 제도 간소화 - 리더계층 통섭교육
토요학습, 월례학습, 수요인문학 등 리더계층 통섭교육을‘토요학습’으로 통합해 월 1회 운영으로 개선키로 했다.
CEO의 경영철학을 전파하고, 경영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장으로 활용되는 ‘토요학습’(월 1회, 임원/부장 계층)과 ‘월례학습’(월 1회, 팀리더/ 과∙공장장 계층)은 계층간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해 ‘토요학습’으로 통합하여 운영키로 방침을 바꿨다.
또한 역사, 예술, 철학 중심의 ‘수요 인문학 강좌’(월 1회)는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의 교육성과를 거두었으나, 현장 부서장의 일과 전 돌발업무 대응 및 업무몰입를 높이기 위해 교육 내용을 토요학습으로 통합하여 진행키로 했다.
본원경쟁력 확보 위해 30분 더 일하기 운동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
포스코는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분 일 더하기’ 를 실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그 방법도 부서별 개인별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Over Management를 최소화 하는 대신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였다.
이를 위해 근무 태도와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30분 일 더하기’는 상주 출퇴근 시간을 30분씩 조정하거나, 일과시간중에 업무몰입도를 높이는 방법 中 부서 및 개인별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실천하도록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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