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이한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100 일 동안 강조한 단어는 철강제조업 본원경쟁력 강화다.
그는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나 사내강연을 통해 3대 경영이념에 기반한, 혁신 포스코 1.0의 4가지 혁신어젠다를 누차 강조해 왔다.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기본으로, 신성장사업의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경영인프라 쇄신 등 4가지 혁신과제를 임직원들에게 포스코의 미래경영전략으로 제시해 온 것이다.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의 의미에 대해 권 회장은 "가치창출을 혁신하고 원가와 품질을 혁신하고, 사업구조와 글로벌 운영을 혁신하자는 것이다. 특히 기술기반의 솔루션 마케팅 강화가 중요하다. 경쟁사와 차별화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자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강판은 경량화를 위해 고강도화를 해야 하지만 고강도강은 성형성이 떨어지므로 고강도강을 사용하려는 자동차사에는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단순히 고강도강만 공급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므로 부품성형에 쓸 성형기술과 접합 시 필요한 용접기술 등을 함께 고객사에 제공하고, 평가도 해줘야 하고, 고객이 쓰기 가장 좋은 형태,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솔루션 마케팅이다. 자동차에 국한하지 않고 에너지•선재•전기강판 등 모든 제품도 마찬가지로 해결책을 ‘패키지’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조직개편에서도 연구소 내 고객이용기술 인력을 마케팅으로 이동해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솔루션마케팅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우선 우수한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 좋은 품질의 고급강이 나오려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조업제어 조건이 까다로워지니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고 지적하고,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연구원과 현장직원이 머리를 맞대 현장의 문제를 최대한 해결토록 했다.
미래 신성장 사업과 관련해 권 회장은 “그동안 검토해온 신성장사업은 많았지만 사업진행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며 시일도 지체됐고 수익창출도 어려웠다"면서 "이를 재정비해 시장성이 높은 소수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장이 매력적이고, 기술경쟁력이 있는지, 기술력과 시장환경에서 높은 진입장벽이 있는지, 소재와 에너지같이 포스코 고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지 등을 재평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스마트하게 빠져나가게 하고, 높은 경쟁력이 기대되는 것은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고 했다.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에 대해선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 수익력을 창출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뿐 아니라 국가 산업발전의 전략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상업화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고,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리튬•니켈 등을 집중 육성하고 니켈에서 원가를 20% 절감하면 스테인리스시장은 포스코가 우위를 점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광양에서 합성천연가스(SNG) 공장을 건설 중이다. 석탄의 공해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개발한다면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연료전지 또한 원천기술 내재화와 부가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사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과 관련해선 “철강 본원경쟁력 향상을 통한 수익력 확보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재무구조 측면에서 사업구조 재편, 비부채성 자금조달 확대와 출자사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에서 부채를 축소하고 기업가치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경영체제를 효율화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명확한 사업방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구조와 투자구조를 재정비하고 철강•ICT•소재•무역•에너지 등 소그룹 단위의 시너지를 만들어 그룹 전체에 이익이 돌아오도록 각 소그룹의 CEO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등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경영인프라 쇄신에 대해선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현 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문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프로젝트 팀장에게 상당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그는 "무엇보다 프로젝트를 통해 창출한 성과에는 파격적인 보상이 이뤄질 것이고, 구성원 누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의지를 갖고 주변과의 토론 또는 독서 등으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좋은 기술을 제안해 회사에 이익이 발생하면 파격적인 보상을 해주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 적절한 보상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수행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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