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해임제청안 재가 이후 23일 부터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서류를 접수한 후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BS 이사회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사장 공모에 응모할 후보들은 치열한 눈치싸움 중으로 접수 마감일인 30일에 집중적으로 원서 접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사장 후보 공모가 마감되면 1차로 5배수 내지 7배수로 압축해 면접을 실시한 후 면접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2차 표결을 통해 과반득표자 1인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사장 후보 표결은 빠르면 다음 주 늦어도 7월 9일 이전에 실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양대노조가 주장하는 특별다수제와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S 신임 사장 후보로 공모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강동순(전 KBS 감사), 고대영(전 KBS 보도본부장), 권혁부(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김병호(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종율(전 KBS 보도본부장), 류현순(KBS 방송부문 부사장), 이동식(KBS비즈니스 감사), 이몽룡(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이병순(한국방송협회 회장), 이상요(KBS PD), 이정봉(KBS비즈니스 사장), 전홍구(KBS 부사장), 조대현(KBS미디어 대표이사), 진홍순(전 KBS 이사), 차만순(EBS 전 부사장), 홍성규(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등이며 이중 뚜렷한 유력후보는 아직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
또한 여권추천 이사임에도 길환영 사장 해임에 찬성했던 이길영 KBS 이사회 이사장과 임정규 이사는 홍성규(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지하고 있고 해임제청안 승인 당시 뜻을 같이 했던 최양수 이사는 고대영(전 KBS보도본부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이길영 이사장이 확실히 밀고 있는 홍성규씨가 아주 유리해지는 국면"이라며 "하지만 여권 이사회 내부에서도 각자 지지후보가 달라 복잡한 상황"이라 설명했다.
한편,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오랜 절친으로 KBS 신임 사장 공모설이 파다한 김동건 아나운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 일축하며 "전임사장인 길환영 사장이 내 20년 후배인데 그 사람 뒤로 어떤 사람이 사장이 될지 몰라도 내가 나이가 몇인데 사장을 하나"라고 사장 공모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KBS 사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가 훌륭한 사람을 시켜야한다"며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제 말을 믿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김 비서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인 건 분명하지만 친분을 이용해 KBS 사장에 공모한다는 건 아주 모략"이라 덧붙였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