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선임 절차의 오류 등을 이유로 조대현 사장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KBS노동조합(1노조, 교섭대표노조)비대위가 이길영 이사장의 사퇴와 이사회 해체를 강력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10일 정오 성명을 내어 “이사장은 사퇴하고 이사회를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장선임에 있어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는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국민적 열망이자 시대적 소명이었다”며 “그런데도 여당 추천이사와 심지어 야당 추천이사 조차 충분한 논의를 거부하고 표결에 붙여 두 제도 모두를 사장시켜버리는 몰상식한 결정을 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이사회는 공영방송의 사장을 선임하는 중대한 자리에서 또 다시 절차적 하자를 드러내는 비상식적인 일을 벌였다”며 “여당 추천 양성수 이사가 병원 치료를 핑계로 오전에 있었던 2명의 면접을 누락하고 오후부터 면접에 참여해 표를 행사하였다. 공영방송의 사장을 선임하는 자리가 무슨 알바생 뽑는 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체 무슨 근거로 사장 후보를 평가하고 판단하였는지 밝혀라”며 “면접도 보지 않고 공영방송의 사장을 결정할 수 있다면 면접제도는 왜 존재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이런 중대한 절차적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이사회는 표결을 강행하였다”며 “절차적 하자를 확인하고 조합은 이사회가 당장 면접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였음에도 이사회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는 듯이 표결하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이사장은 당장 사퇴하라”며 “원칙과 상식을 파괴하고 제도의 민주성을 깡그리 무시한 처사에 대해 당장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사들 역시 공동책임을 져야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사들도 공동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하고 이사회를 해체하라”며 “국민적 열망도 시대적 소명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절차적으로 심대한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것은 몰염치와 몰상식의 극치다. 공영방송의 최고의결기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이 집에 가라 외치기 전에 양심과 양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오늘 아침 동트기 전에 모두 사퇴했어야 마땅한 것 아닌가”라며 “KBS노동조합은 현 이사회를 인정하지 않겠다.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어제 진행한 사장선임 절차를 모두 취소하고 이사장은 당장 사퇴하라. 그리고 이사회도 해체하라”고 맹비판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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