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인호 신임이사가 5일 오전 개최된 임시이사회를 통해 KBS 이사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KBS 1,2 노동조합과 협회들은 ‘낙하산 인사’ ‘현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KBS 공영노동조합(제3노조, 이하 공영노조)은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이 신임 이사장에 대한 ‘정치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KBS 1,2 노동조합과 협회들, KBS의 야당추천 이사들, 그리고 여기에 동조하는 일부 야당과 좌경 매체의 행태를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이 이사장 선임에 비판적인 세력들이 이 이사장 친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과 이 이사장의 보수적 역사관을 문제삼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친조부의 친일(親日) 행적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헌법에서 금지된 연좌제(緣坐制) 까지 주장하면서도, 외조부의 확고한 반일(反日) 행보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다. 그러한 행태는 이성적이지도 정당하지도 않다"면서 "역사를 보는 시각 역시 그렇다. 근현대사에 대한 좌우논쟁,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검정통과, KBS의 문창극 왜곡보도 사태 등은 우리 사회에 아직 근현대사 해석이 논란 중임을 말해 준다. 또 이 이사장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대한민국 건국과 박정희 대통령의 근대화, 산업화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피력한 바 있다. 과연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대한민국 헌법 하에 살면서, 대한민국을 건국한 사람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경제부국으로 이끈 사람을 폄하하는 것은 물론, 이들에 대한 과거의 잘못된 역사적 평가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마저 잘못된 역사관으로 공격하고 있는 세력들은 대체 어느 나라에 사는 사람들인지, 무슨 이념과 사상을 원하는 사람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노조는 이 이사장에게 제기된 '부적합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이 이사장은 4년 동안 KBS 이사를 지낸 경력이 있고, 김영삼 정부에서는 주 핀랜드 대사, 김대중 정부에서는 주 러시아 대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또한 이 이사장은 여성의 전화, 참여연대, 역사문제연구소 등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저간의 경력에 비추어 볼 때 신임 이 이사장이 ‘KBS 이사장’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자질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추천 방송통신위원, KBS의 1,2 노동조합과 협회들, KBS의 야당추천 이사들, 그리고 여기에 동조하는 일부 야당과 좌경 매체까지도 이 이사장을 부적합 인사로 낙인찍어 KBS 공정방송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예단을 서슴지 않고 있는 점은 신임 이사장 내정을 ‘정치투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치졸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공영노조는 이 신임 이사장을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공영노조는 KBS 조대현 사장체제 출범이후 이념과 진영논리에 파묻혀 편향된 공정성을 주장하는 세력들에의한 방송의 도구화를 지적하고 "신임 이인호 ‘KBS 이사장’에게는 흔들리는 KBS를 바르게 견인해야 할 책무가 주어졌다"며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의 최고의사결정기구 수장으로서 KBS가 공영방송의 책무를 올바르게 수행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담대하게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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