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와 행인들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논란과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신문이 ‘축소보도’를 이어가자 독자와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 측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대해 사실상 침묵해오던 한겨레신문은 19일 인터넷판 기사 <‘폭행 사건 연루’ 세월호 유족 5명, 경찰 조사 받아>를 통해 경찰조사와 증인, 각종 증거자료에 의해 “쌍방 폭행”이라는 세월호 유가족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매우 큰 이번 사건을 놓고 여전히 유가족 측을 편들어 눈길을 끌었다.
기사의 제목부터 ‘물타기’ 혐의를 물씬 풍겼다. <‘폭행 사건 연루’ 세월호 유족 5명, 경찰 조사 받아>란 제목과 <“물의 일으켜 국민과 유가족께 진심으로 죄송”> 부제목부터 가해자인 유가족 측의 입장을 최대한 옹호하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한겨레는 기사에서 “양쪽 주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며 “대리기사와 행인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하지만, 유가족들은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리기사 이씨가 주장하는 ‘죽을 정도로 두드려 맞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멱살 잡고 밀치는 정도의 가벼운 신체 접촉으로 끝났다. 대리기사는 골목에 서 있고 몸싸움을 심하게 한 건 행인들인데, 가족들이 혼란스러워서 몸싸움 당시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 가족대책위 법률 대리인인 박주민 변호사의 주장을 전했다.
박주민 변호사가 “대리기사 이씨가 주장하는 ‘죽을 정도로 두드려 맞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벼운 신체접촉에 불과하다고 유가족 측의 주장을 비판 없이 그대로 보도한 대목에선 황당함마저 느끼게 한다.
아이디 ‘beejon’를 쓰는 독자는 댓글란을 통해 “한겨레는 소위 소수의 약자들을 대변하기 위한 신문이라고 하던데 약자 중에 약자인 대리기사가 소위 잘나가는 국회의원으로 부터 갑질을 당했는데 꾸짖는 말 한줄 없네요!!! 약자도 가려서 대변해주는 모양이죠???”라고 비꼬았다.
‘cbs110’를 쓰는 독자는 “한겨레의 이 기사에는 저 폭력배에 대한 비판의 내용은 글자 한자도 없군”이라며 “그냥 기사를 내지말지 조사 받은 게 아주 훌륭한 짓으로 보도하는가? 참으로 이중적 언론 한겨레답다”고 꼬집었다.
‘맛좋은통닭’이란 독자는 “신뢰하는 언론 1위가 한겨레라던데. 신뢰는 둘째 치고 갑질한 김현 의원이나 6명이나 사람 한명 집단폭행하고 협박한 그 분들의 대해 최대한 좋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 실망”이라는 의견을 달았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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