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거센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른바 ‘낙하산 부대 인사’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의 필요성을 제기한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에 거리가 먼 측근 인사를 배치한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7일 MBC라디오 <왕상한의 세계는 우리는>에 출연한 이 최고위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은 개인의 권리가 아니고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리”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런 자리 임용을 위해서는 여러 절차와 심사 기준이 있을 것”이라며 “적법하게 임용됐는지 감사원이 감사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말 것”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구체적으로 서울시립대 인사를 거론하며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에서 재정을 지원해 운영하는 시민을 위한 대학”이라며 “그곳에 교수 자리, 초빙 교수와 같은 자리를 여럿 만들어 전혀 합당하지 않은 측근들을 초빙교수로 임명해놓고 한 달에 400만원, 600만원을 줬다. 그것 다 시민의 세금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헌법에서조차도 대학의 자치를 보호하고 있다. 만일 대통령이 국립대학교에 초빙교수 자리 몇 십 개 만들어 가까운 자기 사람들 임명해놓고 월급을 준다고 하면 국민들이 용납하겠나”라며 “이것은 정말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진행자가 현 정부도 보은 차원의 인사를 하지 않았냐고 하자, 이 최고위원은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전문성이 어느 정도 갖춰지고 법적 절차도 제대로 밟아야 하는데, 박 시장의 인사는 문제가 있다”며 “특히 통진당 해산에 근거가 된 진보적 민주주의 강령 만든 책임 있는 사람을 초빙교수로 임명했다. 서울시는 모른다고 하고, 시립대는 위에서 시킨 것이라고 한다. 임용절차 등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객관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경우는 (보은 차원 등)의 인사가 너무 광범위하게 무차별적으로 있기 때문에 이것이 그대로 통용돼 버린다면 다른 광역자치단체로도 번져나갈 수 있다”며 박 시장 인사 감사의 중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원장 선임, 김 대표가 청와대와 교감 해 원만하게 해야”

한편, 이 최고위원은 여의도연구원장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당내 반발 여론에 대해선 “청와대와 교감을 하고 원만하게 인사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여의도연구원은 당의 최고 싱크탱크가 아니냐”며 “당의 주요한 정책노선이나 방향, 가치 등을 감당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원만한 인사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김 대표에 오래 전에 전달했다”면서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 대표가 잘 대화해서 합의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호성 기자 lhsmedia@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