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창립 51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자들의 62.4%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협회보는 한국기자협회 창립 5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5~11일 현역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김영란법, 뉴스룸 고령화 등과 함께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 폐지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현역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기자들은 ‘어뷰징을 막고 이용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대체로 맞음’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42.2%). 그리고 20.2%가 ‘전적으로 맞음’이라 응답해, 절반 이상이 ‘맞는 말이다’라는 의견을 냈다.
반면, ‘별로 맞지 않음(30.3%)’, ‘전혀 맞지 않음(6.9%)’ 등 ‘맞지 않는 말이다’라는 의견도 37.2%로 집계됐는데, 직급별로는 차장•차장대우, 지역별로는 중앙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맞춘 어뷰징 기사로 트래픽을 올리는 데 언론이 얽매여 있는 모습을 대부분의 기자들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들은 또,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사이비언론 퇴출과 어뷰징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절반가량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네이버와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가 지난 5월 포털에 게재하는 뉴스매체 선정과 해지 등을 맡기기 위해 제안한 제 3의 독립기구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49.2%는 ‘도움이 된다’고 답했지만, 사이비언론 퇴출과 어뷰징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43.1%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해 협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언론의 온라인콘텐츠 유료화 저해요인으로 현역기자 303명의 67.3%가 ‘포털 중심의 뉴미디어 구조’를 가장 첫 손에 꼽았다. 이어 ‘빈약한 콘텐츠(12.2%)’, ‘회사 차원의 투자 부족(9.0%)’, ‘뉴스룸 인력 부족( 5.3%)’, ‘기자들의 노력 부족(1.8%)’ 순을 보였다.
이와 함께, 기자들은 ‘언론과 포털의 상생공존을 위해 포털이 해야 할 일’로 40.4%가 ‘언론 콘텐츠 저작권 보호’ 답했다. 이어 ‘뉴스콘텐츠 사용료 인상’이 35.0%였고, ‘언론관련 공적기금 조성’ 16.4%, ‘언론사 프로젝트 후원’ 5.5%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국감장에서 나온 ‘클릭당 10원’ 발언이 수년간 묵혀왔던 언론과 포털 사이의 구조적 병폐를 직접적으로 꼬집은 셈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한국기자협회보는 “포털은 언론사들로부터 뉴스•정보 콘텐츠를 염가로 사들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면에 언론사들의 수익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2014.08.13)”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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