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포털이 주인의식을 갖고 제도 개선을 주도해야”

이준웅 교수, 포털 뉴스 생태계 ‘공유지의 비극’ 비유…언론사 아닌 저질 ‘기사’ 퇴출 주장도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이 언론생태계의 위기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제도개선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하는 ‘신문과방송’ 9월호는 ‘포털뉴스생태계점검’ 특집으로 구성됐다. 그 중 이준웅 서울대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저품질뉴스-저성장의덫’에 빠진 공유지의 비극’ 발표문을 통해, “포털도 주류언론도 인터넷언론도 불행하다”며 운을 뗐다.

이 교수는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를 인용, 포털 뉴스소비량은 증가하는 반면, 포털에서 접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포털과 언론사 모두 노력에 비해 이익도 품질도 확보하지 못하는 현실”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털의 뉴스 검색은 조롱거리가 될 정도로 뉴스의 품질이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언론의 문제를 내용과 서비스의 품질을 도외시한 클릭경쟁 몰두에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사의 규모와 관계없이 이른 바 ‘낚시 기사’ 작성 때문에 포털에서 접하는 기사의 품질과 서비스가 모두 국제 수준 미달이라는 해석이다.

이 교수는 포털, 뉴스 제공자, 이용자가 구성하는 현재의 ‘언론생태계’ 상황을 개럿 하딘의 ‘공유지의 비극’에 비유했다. 제한된 목초지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목동들이 이익 추구를 위해 자신의 가축을 먹이지만, 모두가 목초지를 남용한 결과 파국을 맞는다는 이론이다.

포털은 언론사 등 콘텐츠 제공자들과 더불어 이용자 클릭과 체류 시간을 활용해 이익을 창출한다. 모두가 자유롭게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용자 클릭과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지만, 그 결과 어뷰징 등 콘텐츠의 품질을 악화시키고 이는 곧 수익 저하로 연결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또한, “현 인터넷 포털 생태계에는 어떤 진정한 제도적 규범도 작용하지 않는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포털을 경유한 뉴스를 보면서 그 내용과 형식이 혐오스러운 경우가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 포털뉴스 생태계의 ‘비극’에 대처하기 위해 누가 제도 개선에 저항하는지 관찰하고 감시할 것 ▲ 당사자 중심의 협의체 운영원칙 견지할 것 ▲포털에 제공되는 뉴스의 퇴출 대상은 언론사가 아닌 ‘기사’여야 할 것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우선, “사실 지금까지 포털 뉴스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아 온 언론사들이 포털에 비난을 전가하면서도 자구책을 적극 추구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도 주요 행위자들의 합리적 행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누가 현행 제도에서 가장 이득을 보고 있으며, 또한 누가 새로운 제도의 형성에 가장 비협조적인지 면밀히 관찰해서 폭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외부자의 규제란 항상 별도의 비용을 유발하기 마련이며, 그들의 근본 동기 또한 의심스럽다. 그리고 정부 규제에 대한 불신이 높은 조건에서 정부의 섣부른 개입은 온갖 정치적 공방전을 비롯한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포털이 주인의식을 갖고 제도 개선을 주도해야 한다”며, “포털은 이익으로 보나 명분으로 보나 현 상태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첫 번째 당사자이다”라고 강한 어조로 논했다.

아울러, “아무리 ‘듣보잡’ 인터넷 언론사의 신입기자가 쓴 글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새롭고, 흥미롭고, 이로운 내용을 담고 있으면 포털을 경유해 모든 이용자가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를 근거로 들며, 뉴스서비스 퇴출 대상은 언론사가 아닌 ‘기사’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끝으로 뉴스 품질 평가 결과를 적용해 언론사를 등급별로 구분하고, 하위 언론사들이 기사와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방식으로 상호경쟁하는 ‘다수준 리그제’ 도입을 제안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