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이하 MBC)을 관리 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원(이하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의 발언이 연일 이슈다.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의 강압적인 질의행태에 소신있는 발언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고 이사장에 대한 야권의 사상검증은 이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8월, 방문진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 호선이 진행될 때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했던 2013년도 신년하례회 인삿말 속 발언이 새삼스레 부각됐다.
이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 보도가 MBC뉴스데스크를 통해 전해지자, 박 시장은 MBC를, 문 대표는 고 이사를 명예훼손으로 각각 고발, 고소했다.
박 시장은 차기 야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야권의 수뇌가 MBC를 정치공세의 타깃으로 삼은 셈이다. 하지만, 방문진 이사장으로서의 명백한 결격사유가 없어, 고 이사장에 대해서는 약 3년전 발언을 이제 와 고소하며, MBC보도에 대한 책임을 묻는 형태로 야권의 ‘MBC때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고 이사장의 정치 성향을 야권은 ‘극우’로 몰아세우고 있지만, 방문진 이사회를 구성하는 여야 추천 이사들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좌우가 혼합돼 있다.
특히, 야당측 이완기 이사는 법원으로부터 ‘종북’소리 들을만하다고 판결 받은 민언련 출신이자, 경향신문이 ‘미디어 김정일’이라고 부를 만큼 친북성향이 강한 미디어오늘 전 사장 출신이다. 소위 ‘극좌’로 불릴만한 인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어지는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야당 국회의원들의 국정감사 태도에 한균태 방문진 감사는 “야당 의원들이 특정 개인을 한 쪽으로 매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감사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감사로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방문진 이사회는 방송 공성성을 위해 여야 측 이사들의 회의를 거쳐 결정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이사장 혼자서 독단저인 결정을 내리는 기구가 아닌, 이사회의 심의를 통해 의결하는 기구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한 감사는 “따라서 여야 각각의 추천을 받아 임명된 이사들도 물론, 각자의 입장은 있지만, 정치적인 발언은 가급적 자제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야당측 이사들은 여당측 이사들이 정치적이라면서 자신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자주 하는 편이다”라며, 이사회의 모습을 설명했다.
한 감사는 이와 함께, “MBC의 방송공정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이슈화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행위인가하는 의문이 든다”고도 말했다.
또,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민주사회라는 점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견해를 밝혔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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