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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직종폐지’에 이완기 이사, ‘역시나’ 언론노조 입장 앵무새처럼 반복

야당 추천 이사들 언론노조 의견 되풀이하며 왜 중요하지 않느냐 반문… “사규 변경 의도 해명 위해 사장 출석하라” 소모적 논쟁도


최근 MBC가 조직개편과 사규개정으로 직종분류를 폐지한 것과 관련,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최강욱·이완기·유기철 등 야당 추천 이사들이 MBC사장 출석을 요구하며 언론노조의 편에 서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15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2015년 사업 및 예산 조정 결의건’에 대한 안건설명이 끝나자, 최강욱 “조직개편이나 사규 문제는 방송국 내에서 굉장히 낯선 일”이라며, “적어도 사장이 와서 보고를 해야 하고, 지난 번 업무보고 당시 왜 (관련 내용을) 뺐는지, 이 부분은 명확히 해서 확답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강하게 말했다.

최 이사는 또, 지난 번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문제들을 생각을 하고 있었으면 적어도 1달 전에 보고하러 와서 뭐라도 언질이 있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종폐지를 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워서, 적어도 사장이 와서 얘기를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완기 이사도 “기본적으로 MBC 경영 조직개편에 관한 문제를 방문진에 보고도 않고 아무런 언급도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것인지, MBC 결의내용 보고로 끝난다고 말씀하셨는데, 방문진에서 돌이킬 수 있다면 이 부분에서 엠비씨 사측에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며, MBC 사내 결정을 방문진 외압으로 돌이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조직개편 뿐 아니라 직종폐지문제는 인사관계 좋지도 않은데, 노조를 건드리고 자극을 하고 있지 않나? 실질적으로 노조에서 하는 얘기가 맞아요”라며, 일방의 편에 서 있음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사장이 이 문제에 대해 최종 의사결정을 해야 하니 당연히 나와서 설명해야 한다. 본부장이 전체적인 기획은 했겠지만, 사장은 책임 차원에서 나와야 한다”며, 최이사와 함께 사장 출석을 요구했다.

또한,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를 아무런 언급도 없이. 방문진 이사들을 무시한 것 같아 굉장히 불쾌하다”고도 말했다.

본부장 설명 듣고 사장 설명 듣자는데...무조건 사장부터 부르자는 야당 측 이사들 ‘꼼수 속내’

이에, 일부 이사들이 “사장 보다는 기획한 분이 취지를 설명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자, 고영주 이사장은 “본부장의 설명을 먼저 듣고, 미진하면 사장을 부르자”는 중재안을 냈다.

유의선 이사는 “지금, 어떠한 배경으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를 알고 싶은 게 핵심...(기획자의 설명을 우선 듣고) 미흡하거나 의혹이 든다면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는데, 반드시 사장이 나와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지 않은데, 한쪽 입장만 대변하는 듯하다. (우리가 논의할 사항은) 직종폐지에 실익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물었다.

또, 이인철 이사는 “기본적인 전제와 인식이 서로 달라서 그런 것 같다”면서, “MBC 측에서 방문진을 소홀이 생각하는 것은 별 건인 것 같다”고 말해, ‘직종폐지’라는 사안에 대한 논의와 ‘사장의 방문진 출석’ 문제를 분리했다.

그러자, 유기철(야당 추천) 이사는 “그러면 본부장에게서 내용을 (각자) 듣고, 그런 다음에 여기서 사장을 부르자”며 다소 엉뚱해 보이는 ‘꼼수 중재안’을 내기도 했다.

유 이사는 또, 언론노조의 입장을 대변하려던 야당 추천 이사들이 ‘직종폐지’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는 ‘우격다짐’만으로 다른 이사들을 설득하기 어려워지자, 돌연, “우린 다 이해했는데, 당신들이 이해 못한다고 사장 못 부른다?”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유의선 이사는 “저희 다 상식 있는 사람이다. 저만 하더라도 이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외국사례도 연구해 보고, 충분히 공감이 안 되면 저 역시 사장 부르자고 할거다. 상대방의 상식을 인정을 하시라”며, 유 이사의 발언을 일축했다.

‘기획자가 ‘직종폐지’ 의도를 설명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 사장 출석을 요구하자’는 중재안을 두고도, 지속적으로 ‘사장 출석’을 요구하면서 더 이상 정당한 근거를 대지 못했던 야당 추천 이사들의 이 같은 태도는 소모적인 논의를 이끌고 말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의선 이사님 역량이면...” 비꼰 이완기 이사, 비신사적인 태도도 ‘눈살’

심지어, 이완기 이사는 외국 언론사들의 사례도 보고, 적용의 합리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유의선 이사의 발언에 “유의선 이사님 역량이면…”이라는 말로 비꼬기도 해, 비신사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 이사는 임시이사회를 열어서 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해당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이사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내달 5일 차기 이사회에서 다시 이야기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MBC는 사규 개정으로 직종분류를 삭제하고, 국장, 부국장, 부장 외에 나머지는 △일반직 사원 △촉탁직 사원 △연봉직 사원 △업무직 사원으로 나뉘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는 지난 8일 노보 ‘MBC 경영진, 기습적 ‘날치기’ 직종 폐지 폭거!!’를 발행, 기자·PD·기술진·방송경영 담당 직원들이 자신의 주어진 역할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매진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전문 방송 인력은 사라지고 오로지 상사와 부하 관계만으로 모든 직원들이 규정되는 것”이라 비판했다.

반면, MBC 사측은 “‘직종폐지’ 반대하는 언론노조문화방송본부의 반개혁성과 기득권을 경계한다”면서, “직종 개념은 회사의 사업내용에 맞춰 편의상 분류해 왔던 것이며, 이미 과거부터 현재까지 오랜 동안 수시로 기존 직종에서 다른 직종으로의 이동 또는 발령은 무수히 있어 왔던 점에 비추어도 실효성을 상실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사문화됐던 직종 개념을 사규 개정을 통해 바로잡는다는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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