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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폭력시위’ 보도 지상파가 종편보다 나았다?

KBS 미디어인사이드, ‘국민통합’ 강조하며 ‘자화자찬’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KBS미디어인사이드’가 지난 14일 광화문 시위현장에 대한 언론 보도를 비교 분석하면서, 지상파 3사가 비교적 공정한 보도를 했다며 ‘자화자찬’식의 평가를 내렸다.

22일 방송은 ‘“폭력시위”-“과잉진압”, 엇갈린 보도’ 를 주제로, 진행을 맡은 정필모 보도위원은 “정부와 시위대 입장차만큼이나 언론의 시각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인사이드는 우선, 이 날 시위 현장을 서울광장 등 분산 진행된 사전집회 참가자들이 집회허가가 나지 않는 광화문으로 행진했고, 이때부터 충돌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이 미리 차벽을 설치했으며, 이를 밧줄로 끌자, 물대포로 시위대의 진입을 저지했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농민 한 명이 중태, 경찰관 100여명이 다쳤다며 피해 소식을 덧붙였다.

이를 두고, SBS는 농민 피해 소식을, MBC 경찰 피해 소식을 각각 전했다며, 방송사간 대립 구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폭력시위” 측으로,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을 “과잉진압” 측으로 각각 대립 구조를 만들어 비교했다.

각 신문사의 주요 기사 제목과 내용 및 사진 등을 인용해 비교하면서, 신문별 집회 관련 보도량 등 질적·양적 분석을 동시에 진행했다.

그러면서, 김민기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의 인터뷰 발언 중 “한 쪽의 입장에서 강변하고 비판 하다 보니 확산이 이뤄지는 평행성”을 인용, 자연스럽게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의 보도 균형성을 비교로 분석이 전개됐다.

미디어인사이드는 지상파 방송뉴스에 대해, “폭력사태가 빚어진 현장상황에 주목하면서 정부와 시위대의 입장을 각각 전했다”고 분석하면서, 다만, 수험생 불편에 대해서만 KBS는 “불편했다”, MBC는 “별 문제 없었다” 등 엇갈린 보도를 했다고 논평했다.

이어, 충돌이 빚어진 배경과 해결보다는 폭력에 집중하는 무리한 보도 행태를 지적했는데, 특히,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한 패널들의 발언 중 “전문시위꾼” “일반적인 시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저 정도 되면 이미 폭도수준”(이상 TV조선)과 “위수령발동”(채널A)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들은 광화문 시위현장 생중계로 방송 분량을 채웠던 시사프로그램 출연진들의 개별적 발언으로, 진행자와의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으며, KBS가 비교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 3사 프라임 뉴스와는 프로그램의 성격 역시, 다소 차이가 있다.



KBS미디어인사이드, 국민통합을 위해 폭력시위 현장 걸러서 보도하라?

그럼에도 미디어인사이드는 “갈등이 심해지고 충돌이 격해질수록 언론은 보다 냉정한 자세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방송의 보도 행태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평했다.

미디어인사이드는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중 “언론은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정보들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수집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광화문 집회의 목적과 내용, 정부의 입장 등 본질적인 내용도 균형있게 보도하면서 사회통합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또,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보도에서 공정성이란 결국은 폭력사태가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고, 그런 갈등이 서로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언론이 도움을 주는 그런 보도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한 부분도 함께 전했다.

미디어인사이드는 광화문 폭력시위의 책임공방에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 보도행태를 두고, ‘폭력성’에만 집중하는 언론의 행태라고 비판하면서, 이 같은 원론적인 기준을 지향할 것을 주장한 듯 보인다.

그러나 방송 후반부에서는 시위 현장 생중계를 진행했던 2개 종합편성채널과 지상파 3사 프라임뉴스를 거론하면서 비교적 ‘점잖았던’ 지상파 3사를 ‘냉정한 보도’로 인식하도록 유도해 ‘자화자찬’식의 분석을 펼쳤다.

또, ‘갈등해소’와 ‘국민통합’이라는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을 강조하면서, 시위의 폭력성을 거론했던 모든 언론들에 비해 다소 보도가 부족했던 KBS를 역으로 추켜세우는 듯한 뉘앙스를 전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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