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F의 추일승(44) 감독이 통산 10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2003년 시즌부터 KTF를 이끌며 99승을 챙긴 추일승 감독은 11일 오후 7시 인천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시즌 5연승이자 100승 달성에 도전한다.
추 감독이 이날 승리를 거두면 남자 프로농구에서 역대 통산 100승 이상을 달성하는 8번째 감독이 된다.
추 감독의 100승 달성은 현역 감독 가운데에서는 유재학(모비스), 김진(오리온스), 전창진(동부), 신선우(LG)에 이어 5번째가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KTF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하위권 팀으로 분류됐지만 추 감독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분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개막 전에도 어김 없이 약체로 평가받은 KTF는 현재 19승11패로 1위 울산 모비스를 1.5게임 차로 바짝 추격하고 하고 있다.
2004-2005 시즌에 이어 3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KTF가 상위권에서 좀처럼 밀려나지 않는 이유는 추 감독의 적절한 선수 기용과 탄탄한 팀워크에 있다.
KTF는 특출한 스타급 선수를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송영진과 신기성, 외국인 선수 필립 리치, 애런 맥기 등 주전 4명이 모두 매 경기마다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송영진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될 당시 추일승 감독은 그 공백을 이한권에게 메우게 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잘 추스르는 노련함도 보였다.
공수를 조율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신기성도 11일 경기에서 '꿈의 고지'인 2천개 어시스트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1천984개의 어시스트를 작성한 신기성은 이날 16개만 보태면 프로농구 역대 5번째로 2천개 고지를 밟는다.
신기성은 1999-2000년 시즌부터 매 경기에서 5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수확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30경기에 출전, 평균 6.23개 도움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추일승 감독과 신기성이 이날 경기에서 각자 목표를 달성하며 홈 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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