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대표적인 친노 세력인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가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19일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대통합이) 노사모가 처음 만들어질 때 ‘국민통합’과 같은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말이 똑같다고 해서 그 원칙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CBS 여론조사결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를 돌파한 것에 대해 노 전 대표는 “정치적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는 ‘노무현이 신뢰할만한 대통령이다’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는 것을 몸으로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언론의 노출을 최근 들어서 약간 공세적으로 하시면서 생각과 정책이 어떤 것인가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늘어난 것이 하나의 원인이고,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성과가 최근 들어서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표는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 “부동산 정책이 실제로는 한 번 제대로 적용이 돼 보기도 전에 수많은 비난과 비판에 직면했지만, 금년 들어서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북핵문제, 외교적인 문제, 그리고 경제에서 굉장히 많이 어렵다고 얘기하지만 투명이 제고된 것들이 이제는 4년이 지났으니까 국민들이 조금씩 현실 속에서 느끼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표는 ‘4년 연임제 개헌’에 대해 “발의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국회가 이것을 찬반하느냐의 문제가 곧장 국민투표가 이루어질 것인가, 아닌가로 관심사가 옮겨가게 되면 국민들도 자기가 당사자가 되는 일이니까 개헌안을 과연 국회에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병완 비서실장도 18일 이같이 주장했다. 이 실장은 이날 언론사 정치부장과 만나, 개헌 의지를 강력히 나타내는 한편 국회를 향해 “국민에게 찬반을 묻는 절차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강력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노 전 대표는 여당의 대선후보에 대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선에 출마하셔서 뽑히는 분이 가장 합당하다”며 “우리당 후보로 나서는 모든 분들이 구시대적 정치패러다임으로부터 벗어난 분이기를 바라고, 참여정부의 이념을 잘 계승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을 제대로 이해해서 다음 세대로 이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사모 헛물켠다’에 발끈, “누가 그런 말 하나?”
최근 이기명 전 노무현 후원회장의 “노사모여 궐기하라”는 글이 인터넷상 화제가 된 가운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헛물을 켰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노 전 대표는 “누가 그런 주장을 하냐”며 발끈하고 나섰다.
노 전 대표는 “노사모가 어떤 모임인가에 대한 이해가 정치기사를 쓰시는 일부 기자들에게 굉장히 결핍되어 있어서 헛물이라든가 하는 그런 말이 인터넷 언론에도 나오고 하던데, 노사모는 언제나 보이지 않게 활동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노 전 대표는 “물론 드러나게 가두홍보도 시작했고, 소모임으로 토론회 같은 것도 하게 될 것이지만, 대부분 개개인이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알아서 하기 때문에 그게 노사모의 활동이라고 집결되어서 이름이 걸리는 일은 앞으로도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사모가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어떤 사안에서도 노사모는 앞장서 가지고 와글와글 떠들면서 일한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면서 “(지난)대선국면에서 '희망돼지' 때문에 환상을 많이 가지고 계신데, 사실상 대선 때라든가 탄핵 때조차도 노사모가 실제로 어디에서 어떻게 활동을 했는가,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뽑아보라고 하면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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