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에서 빨리 명예회복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에이전트와 마찰이 조속히 해결돼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의 이태현(31)이 올해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챔피언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1) 소속의 러시아 격투기 도장인 '레드데블'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을 놓고 자신의 에이전트 트로이FC와 불화를 겪으면서 느꼈던 답답함을 털어놨다.
최근 일본에서 귀국해 대구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이태현은 31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트로이FC 측과 계약 위반 사항이 없는데 왜 나를 프라이드에 출전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이 때문에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프라이드 데뷔전에서 쓴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이 대회를 통해 반드시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고 싶다"면서 "조속히 에이전트와 해결을 봐 훈련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8월 이태현과 계약을 맺은 트로이FC는 지난 17일 "이태현이 에이전트와 사전 협의 없이 올해 5월께 러시아에서 전지 훈련을 받으려고 하는 등 신뢰를 져 버리는 행동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프라이드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태현은 이에 대해 "㈜싸이칸엔터테인먼트의 협조로 표도르처럼 훌륭한 격투기 선수와 함께 훈련을 받게 될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지금 당장 러시아로 훈련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 이에 대해 협의를 가지려 했지만 에이전트는 계속 문제만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프라이드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에이전트의 주장에 대해서는 "트로이FC가 프라이드 출전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권한을 떠나 선수 생명을 담보로 이런 식의 일방적인 처사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태현은 마지막으로 "이러한 논란을 일으켜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빨리 상황이 정리돼 팬들과 여러 방법으로 자리도 함께 하고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 이번 일은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해 9월 브라질의 히카르도 모라이스(40)와 프라이드 데뷔전에서 1회 TKO로 패한 이태현은 이후 일본으로 떠나 요시다도장에서 체력 훈련과 격투기 기술 습득에 몰두해 왔으나 최근 에이전트와 불화로 지난 17일 국내에 입국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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