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유력 대권주자군인 이른바 '빅3'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역할은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어 가는 데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7일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전날 한 세미나에서 자신이 한나라당의 미래라고 말한 것에 대해 "제 역할이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어 가는데 있다고 하는 저 자신에 대한 다짐이고 또 국민에 대한 약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 지사는 '범여권 통합이나 개혁적인 세력들이 모인다거나 했을 때 새로운 정치세력의 후보로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여권에서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내 대선후보 경선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한 1년 전 쯤에 어땠었냐"며 "정치는 생물이고 무수한 변수가 있는 만큼 지금 얘기하는 것은 속단"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미래에 대해 "정권의 실정의 반사이익만 돼서는 안 되고 좀 더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고 국민들과 더 가깝게 있다고 하는 것들을 보여줌으로서 국민들로부터 나라를 위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자신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국토개조론'에 대해 비판을 하고, 다시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손 전 지사으이 발언은 본질을 모르고 한 말'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지사는 "이 전 최고위원은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말씀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제가 말씀드린 것은 이명박 전 시장의 대운하 계획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국가의 전체 운영 시스템을 다시 생각해야할 때가 됐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손 전 지사는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개발 논리에 의해서 진행돼 왔었던 우리나라의 운영시스템이 이제는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서 전체적인 소프트웨어적인 개조가 필요하다"며 "그것이 우리에게 더욱더 긴요하고 본질적인 국가 체질 개선의 문제"라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손 전 지사는 자신이 열린우리당이 측에서 자신을 범여권 대선후보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기분 나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금 여권에서는 정계개편보다는 남아있는 1년 4개월 동안 도탄에 빠져있는 경제를 살리고 안보불안에서부터 국민들을 해방시켜주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렇게 잘못해놓고 무조건 정권을 연장해야 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니까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생각하게 된다"며 "그럼 우리 국민들이 정말 좌절하고 실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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