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604명이 기부..후원회 전체모금액의 26.4%
대선 앞두고 한나라 쏠림현상 심화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난 한해 국회의원 후원회에 기부된 120만원 이상 고액 정치후원금은 모두 109억3천574만원으로, 전체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의 2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25일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한 `2007년도 연간 120만원 초과 기부자명단'에 따르면 총 3천604명이 109억3천574만원을 기부, 1인당 평균 기부액이 303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총 국회의원 후원금 414억3천944만원의 26.4%에 해당하는 것이다.
2006년 당시에는 고액기부액이 109억원으로 전체 후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3%였다.
작년 당적을 기준으로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의원이 2억2천150만원을 기록해 고액기부금 액수가 가장 많았고, 민주당 최인기 의원이 2억1천15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과 강재섭 의원이 각각 1억8천240만원과 1억7천35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고액기부를 받은 상위 10명 중에는 이해찬, 최인기 의원과 국민중심당 심대평 의원(1억4천950만원)을 제외하고는 한나라당 의원이 7명이나 돼 작년 대선에서 집권 전망이 높았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고액기부금이 몰렸음을 반증했다.
120만원 이상 고액을 기부받은 국회의원 20명 가운데에서도 한나라당 의원이 15명이나 돼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지난 20일 공개한 `전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의 경우에도 상위 10걸 중 1위부터 8위까지가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후원금 2억9천800만원으로 전체 후원금 모금액 순위 9위에 올랐던 이해찬 의원의 경우, 고액기부액의 비율이 74.3%를 차지했고, 전체 후원금이 3억400만원으로 4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역시 고액기부액이 1억7천350만원(56.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전체 후원금 모금액이 3억1천1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고액기부금이 6천950만원(44위)으로 22.3%에 불과, 고액기부보다는 다수의 소액기부자에 후원금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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