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8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정계게편은 도박정치”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공당 대표로서 말씀하기에 적절치 않은 비유와 표현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오늘 강재섭 대표의 연설 내용은 한마디로 말해서 대안 없는 비판, 무책임한 공격에 치중한 연설이었다”고 공박했다.
우 대변인은 “민생을 살리기 위한 고뇌와 적절한 정책대안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강 대표의 연설을 평가절하하고, “특히 정치부문에서 하신 내용은 공당의 대표로서 말씀하기에 적절치 않은 비유와 표현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실망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 대표가 “열린우리당의 당명을 바꾸지 말고 열린우리당의 이름으로 심판을 받아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고,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다시 자신의 원조인 민정당으로 돌아가서 심판받겠다는 뜻인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강 대표가 열린우리당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범여권 정계개편’에 대해 “권력의 단맛은 다 누리고 나서 책임은 안지겠다니 말이 되느냐. 정계개편은 정치 투기꾼들의 도박정치이자 구태정치이며 이 시대 최고의 정치개혁은 바로 정권교체”라고 맹렬히 비난한 것을 두고 “특정정당이 여러 가지 깊은 반성과 성찰 속에서 새로운 모색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초기부터 폄하하고 방해하려고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또 7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공식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를 선언하고 향후에 한나라당에 합류해서 대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계속 주장해온 바대로 결국 뉴라이트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각 제반 단체들은 사실상 한나라당에 합류하기 위해 모였던 ‘한나라당 이중대’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들(뉴라이트전국연합)이 하고자 하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공격은 결국 한나라당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한 사전선거운동에 불과할 뿐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한나라당 주장은 구체성이 결여된 것”
강 대표의 이날 연설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열린우리당 뿐이 아니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은 “구체성이 결여된 반대를 위한 반대에 가까운 ‘잡화점 식’ 대안 제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무엇보다 대결지향적인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 역시 “한나라당이 뻔한 주장과 날림정책을 제시한 것에 그쳐 실망스럽다”며 “6자회담이 재개되는 마당에 유독 한나라당만 국제사회와 동떨어진 주장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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