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을 녹아들게 만들던 여름 찜통 더위가 물러가고 이젠 아침저녁으로 시원함을 넘어 약간은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여름 더위를 쫓아내듯이 2주 동안 비가 계속 내리더니 이제는 가을이 곧 다가오는 듯 하다. 청명한 날씨의 가을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가을이 반갑지만은 않다. 그 까닭은 아침저녁 일교차가 커지고,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관절통증이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관절은 날씨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추위와 습도에 예민해서 덥고 습한 장마철과 추운 겨울에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간혹 어르신들이 “뼈마디가 쑤시는 걸 보니 내일은 비가 오려나보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저기압을 동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할 때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하고 관절 내 윤활액이 뻑뻑해지면서 나타나는 관절 통증이 원인으로, 주로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려고 할 때 나타난다. 또한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관절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낮은 기온 때문인데, 기온이 낮으면 관절 부위의 혈류량이 감소해 관절 부위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에는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아침에 관절 통증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때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관절 부위의 경직이 풀려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할 때에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찜질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을 활용하면 통증 감소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생강을 강판에 갈아 적당량의 밀가루와 섞어 반죽한 후 통증이 있는 부위에 거즈를 대고 붙인다. 또한 관절이 붓고 열이 날 때에는 ‘소금’을 이용해 찜질하는 것도 좋은데, 굵은 소금을 따뜻하게 볶은 다음 거즈와 헝겊에 싸서 찜질한다.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온찜질은 관절염 통증 감소 등에 일시적 도움이 될 뿐이며, 관절의 상태에 따라서 열이 나거나 염증이 심하고 많이 부었을 경우에는 온찜질보다는 냉찜질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정확한 진찰을 통해 올바른 찜질법을 안내받는 것이 좋다. 온찜질의 경우 뜨거운 온도로 피부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하였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