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대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국유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신용위기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오르자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여기에 계속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부분의 해외펀드는 약세를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한주간 -1.62%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해외주식펀드가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유가급등에 에너지섹터 펀드가 주간 2.9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 국가별로는 브라질주식펀드가 1.51%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러시아주식펀드는 정치적 불안으로 반등분위기에 편승하지 못하고 1.72% 하락했다. 한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인상 불안감으로 인도주식펀드는 -3.27%의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브라질 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브라질주식펀드는 1.51%의 수익을 기록했다. 시티 그룹에서 국영은행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발표하면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생산업체의 예상수익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며 브라질주식펀드가 플러스 수익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0.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매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금융설이 또 불거지면서 금융불안감을 촉발시켰고 여기에 리만 브라더스의 추가 손실 및 자산 매각설이 돌았다. 신용위기가 끝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잇달아 제기되면서 비관론이 더욱 확산됐고 주택건설업 체감경기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지난주 MSCI북미주식은 -0.81%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미국에서 잇달아 들려온 신용악재로 금융불안감이 고조된데다 유가가 급반등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들의 손실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한주간 MSCI 유럽주식이 1.47%하락함에 따라 유럽주식펀드는 주간 0.96%의 손실을 기록했다.
인도주식펀드는 -3.27%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주 인도 재무부 수석 자문위원은 16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을 언급하며 인도 중앙은행이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도의 경우 필요 원유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며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정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러시아증시는 급락했다.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회담을 갖고 그루지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경고 메시지를 날리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지난주 MSCI러시아 주식은 4% 되며 하락세를 지속했고, 이에 러시아주식펀드는 -1.72%의 성과를 보였다.
일본주식펀드는 -0.65%의 성과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가 수출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리며 5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월가 은행들에 대한 잇따른 실적 전망치 하향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월가에 대한 불안감은 미국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며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상대적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수출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주식시장은 중국당국이 증시 부양 기대감을 저버리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를 급랭시키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주 중반 정부가 올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중시를 위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올림픽 이후에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주식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상해A지수는 -0.20%, 항셍중국기업주식(H)는 -2.98%를 기록하면서 중국주식펀드는 -2.24%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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