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원대대표를 지낸 김한길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나경원 후보에 대해 ‘나자위’란 표현을 사용,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자위가 이쁘냐 아니냐, 얼굴에 얼마를 쓰느냐 가 핵심은 아닐 겁니다"라며 "우리사회의 미래...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지기 위해선 어느 편을 키우고 거부해야 하는지가 문제지요. 10번이 우리편의 희망입니다"라고 적었다.
‘나자위’란 별명은 나 후보가 2004년 자위대 50주년 창립 행사 참석 논란을 빚은 것을 두고 반한나라당 성향의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악의적인 별명이다.
김 전 의원의 ‘성희롱’ 트위터 단문은 트위터와 인터넷으로 순식간에 퍼져 조국 교수의 ‘노인 폄하’ 논란과 함께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성희롱 발언이 아니다”며 김 전 의원을 옹호했지만 다수는 “악의적 성희롱”이라며 김 전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다.
한편, 나 후보를 ‘나자위’로 지칭 성희롱 논란의 당사자가 된 김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 원대대표 시절 최연희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2006년 3월 6일 제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추행사건과 관련해서 강원도의 순박한 식당주인도 우려를 표했다. 여기자는 안 되고 식당주인은 되느냐는 의견이었다”며 “물론 안 된다. 여기자, 식당종업원, 감옥의 여성재소자 등 모든 여성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자기 아내에게도 술 먹고 가서 함부로 대하면 안 되는 시대”라고 비판한 바 있다.
모든 여성, 심지어 자기 아내에게도 함부로 대해선 안 되는 시대라며 ‘여성존중 시대’를 역설했던 주인공이 5년 후엔 서울시장 공식 후보로 나선 여성에게마저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는 코미디를 연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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