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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12년, 파업으로 50년 애정이 무너졌던 해”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9일 회사특보 통해 “170일 파업, 시청자가 MBC를 방송사 아닌 정치·이념집단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소감 밝혀

2012년 연초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과 그 여파로 인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렸던 MBC가 9일 “MBC에 대해 50년 동안 갖고 있던 애정이 무너지는 해였다”면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보냈던 작년 한 해를 돌이키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9일 MBC 특보를 통해서다.

이날 사측 특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MBC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먼저 “2012년을 말하기에 앞서 2011년을 돌이켜보면 매출액, 시청률, 수익 모든 면에서 모두 1위였던 해였다”고 회고한 뒤 “편성 입장에서 볼 때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시청률이다. 2011년 시청률 8.2%, 점유율 17.5%였다. 2012년 1월에도 좋았으나, 바로 파업이 170일 이어지면서 MBC의 신뢰도가 무너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백 본부장은 이어 “MBC에 대해 50년 동안 갖고 있던 애정이 무너지는 해였다”면서 “시청자의 가치에 부응하는 매체만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데, 2011년 최고에서 작년에는 나락으로 떨어진 해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시청률 6.5%, 점유율 14%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시청자가 MBC를 방송사가 아닌 정치집단, 이념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뉴스, 방송 프로그램이 공정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졌던 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결과 시청자들이 떠나버리는 결과가 오지 않았나 싶다”면서 “2012년은 50년 쌓아왔던 신뢰, 사랑, 공신력 등을 잃어버린 참담한 해로 기억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백 본부장은 “시청자들의 마음이 떠난 이유를 분석하여 각 부문별로 본연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며 “프로그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뉴스는 보수든 진보든 공정한 방송을 만들어야 하고, 예능은 시청자들의 가치를 반영한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드라마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 교양, 시사프로그램도 국민들의 정서와 문화를 함양시킬 수 있는 진정한 공영방송다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념, 정치로 경도되거나 치우쳐서는 안 된다”며 “사회의 건강한 트렌드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 세계서 9시 뉴스는 우리 외엔 거의 없어, 뉴스 프로그램 평가 1년 정도 지나 평가해야”

백 본부장은 노조 등이 비판한 메인 뉴스 시간대 이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뉴스를 9시대에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는 거의 없다. 가시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뉴스 프로그램은 단 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6개월~1년 정도는 되어야 뉴스의 시청습관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데스크>는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생활 습관, 뉴스 소비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작년 말에 8시로 이동한 것이고, 시청패턴이 굳어지기 전에 유연하게 잘 바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단기적 평가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굉장히 잘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들의 생활 패턴이 가정에서의 저녁시간을 중요시하고 있고, 여성층이 그 시간대에 시청을 많이 한다”며 “주 시청자층을 상대로 잘 공략하면 굉장히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8시 <뉴스데스크>와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40년 가까이 9시 뉴스를 했었는데, 9시대 뉴스 시청률 총량(MBC/KBS)이 8시대 시청률 총량(MBC/KBS)과 비슷하다. 이 말은 8시대의 뉴스가 안착하게 되면 상당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시청층이 충분하다는 뜻”이라며 “드라마, 뉴스에 이어 MBC가 제공하는 좋은 콘텐츠 등을 차례로 포진하면 시청패턴은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기획 중인 드라마 <구암 허준>, 인물 재해석·시대적 조망 합쳐진 작품으로 기대해도 좋다”

백 본부장은 세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허준과 관련해서도 포부를 밝혔다.

그는 “3월 4일 개편 예정이다. 2013년 특별기획 드라마 <구암 허준>을 기획하고 있다. 단순한 일일드라마가 아닌 허준의 일대기를 다루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봉사의 삶을 국민들에게 일깨워줄 수 있는 드라마”라며 “드라마 외에 매일 30분 정도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는 현재 대외비로 기획단계에 있다. 과거의 리메이크, 리바이벌이 아니라 새롭게 인물에 대한 재해석과 시대적인 조망이 합쳐진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백 본부장은 또한 2013년 MBC의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새로운 킬러콘텐츠를 생산하겠다. 창의적이고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서 경쟁력을 회복할 방침”이라며 “드라마와 뉴스로 이어지는 저녁 7, 8시 편성을 강화할 예정이고, 노후화된 프로그램을 대체할 새로운 포맷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제작진의 열정이 중요하다. 제작진의 열정, 의지가 편성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반드시 1등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청자들께 마음이 전달될 때 MBC를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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