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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왜 朴 취임식 초청을 원하나

대내외로 급하고 어렵다는 반증

북한 김정은이 박근혜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에 북한 인사를 초청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왜일까.

참 뻔뻔하게도 지난 대선에서 김정은은 대놓고 박근혜 당선인을 유치찬란하게 비판하지 않았던가. 철면피를 들이대며 취임식에 참석하려는 이유가 뭘까.

북한은 지난 번 미사일을 날리며 모든 것을 잃었다. 안으로는 미사일 개발로 주민들 3년치 식량에 달하는 비용을 날렸다. 굶주리는 2500만 주민들을 뒤로 한 채 강행한 미사일 발사였다. 굶주리는 주민들과 군부로부터 충성심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물론 지금 당장은 광명성 발사가 성공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이지만 그 헛영광 뿐.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어가기란 어려운 상황.

밖으로는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마저 북한에게서 눈을 돌렸다. 세계 각국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라고 경고 또는 권고했던 바. 유엔까지 나서 강력한 제재를 시사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모든 경고를 코웃음으로 날려버린 북한이다. 우방이었던 중국까지 국제적 룰을 어겨가며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옹호하기 힘들다.

이미 해외 지원 없이는 북한의 수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되지 않았던가. 세게 최빈국 수준의 북한에게 올 겨울은 혹독할 것이다.

어쨌든 모든 이의 신의를 저버린 김정은은 안팎으로 고달픈 형국이다. 우리나라가 이미 세계 각국과 공조해 북한을 압박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북한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우리와의 친선 뿐이다. 한국과 화해 제스쳐를 풍겨야 미사일 발사로 인한 국제기구 및 국가들의 대북 제재를 줄일 수 있고, 각국과 공조상태에 있는 우리를 회유시킬 수 있는 카드인 것이다.

거기에 군사적으로 남은 그들의 과제는 핵개발 아닌가. 이미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추진체는 개발했으니 핵탄두만 앉힌다면 그들은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런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기 위해선 해외 지원을 계속 받아 굶주리는 주민들을 달래고 내부적 결속을 바탕으로 해야만 한다.

결국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당선자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난하던 이들이 이번 취임식 초청을 요청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은 우리에게 화해 무드를 풍겨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생활고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며 핵무기 만들 지원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물론 그 핵무기가 우리를 1차적으로 위협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금강산 관광재개를 말할 수도 있다. 그들에게 경제적 활로가 될 수 있으니. 과거 좌파정권때와 같은 ‘대북 퍼주기’를 요청할 수도 있다. 물론 은밀히 진행할 테고, 뭔가 달콤한 제안을 할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의 장점은 ‘신중함’과 ‘안보 우선’ 의식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제안에 쉽게 응할 리가 없다. 무척 다행이다.

북한의 진정성은 일단 무조건 의심하고 봐야 한다. 단 한번도 진실로 우리를 대했던 적이 없는 북한이다. 우리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던 게 사실이다.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폭침 사태로 인한 우리의 소중한 인명, 재산적 손실이 얼마나 컸던가. 절대로 잊어선 안된다. 희생된 국군 장병들과 민간인들을 배신하는 일이다.

사과를 요구하고 받아내는 것이 모든 대화의 시작임을 기억하라.

북핵은 또 어떤가. ‘한반도 비핵화’를 일방적으로 무시한 그들이다. 우리는 이대로 당하기만 해야 하나.

NLL이 대한민국의 영토선이라는 점도 분명히 하라. 그들이 서해상 안보를 위협하는 구실로 삼고 있는 10.4선언에 대해서도 확실히 해야 한다.

만약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여 초청한다면 그 인사를 앞에두고 박 당선인은 분명히 말하라.

‘천안함과 연평도 피해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북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핵 해체가 이뤄져야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며 ‘NLL은 대한민국 영토선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북한은 취임식에 초청된다면 명심하라. 남한으로 올 때 반드시 북 주민들에 대한 의식주 및 인권개선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을 들고 와라.

북핵 포기 선언과 더불어 NLL이 영토선임을 명확히 천명하고 천암함, 연평도 희생자들에게 진실로 사과하는 메시지를 마련하라.

남한의 대국민 앞에서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그간의 행태에 대해 인정, 고백한다면 그때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서 벼랑 끝에 몰린 것은 우리가 아닌 북한이다. 핵 개발과 더불어 김씨 3대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면 취임식에 참석하지 말라.

하지만 이번 취임식 참석이 남북관계를 개선해 우리로부터 순수한 협력과 지원을 받길 원하는 거라면, 그래서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구렁텅이 속에서 꺼내고 싶은 거라면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 반성은 반드시 할 각오를 하고 참석 하라.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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