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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전쟁을 일으킨다고?

北 돕는 SNS괴담, 누가 퍼뜨렸을까

광우병에서부터 불거졌던 괴담.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다 죽을 것만 같았던 그 괴담을 유포한 곳 중 하나는 북한이었다. 북한은 온갖 선전매체를 통해 국민들을 선동했고, 그 결과는 놀랍게도 국민들을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촛불을 든 채.

[김승근 독립신문 편집장]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을 틈타 전쟁과 관련된 괴담이 다시 돌고 있다. 곧 전쟁이 일어나고 한국 전체가 초토화 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통해 북한과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말도 안되는 내용의 글도 퍼졌다. 북핵 사태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나온 얘기다. 재밌는 건 이런 주장은 궁지에 몰린 북한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란 거다. 누구의 머리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으며, 누구를 위한 건지는 자명해진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전쟁으로 국민을 협박해 정부 조직 개편안 처리를 밀어붙이려 한다’는 글이 퍼지기도 했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청와대와 여권 탓으로 만들며 비난의 화살을 쏘게 하려는 전략일게다.

SNS를 통해 퍼진 괴담은 대부분 곧 전쟁이 일어나, 우리나라가 초토화 된다는 내용이다. 심지어는 최근 잇따른 산불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북한배후설도 나돈다.

11일에 실시하는 한·미 키 리졸브 연합 훈련을 앞두고는 ‘3월 11일에 전쟁이 발발하고 휴교령이 내릴 것'이라는 문자메시지가 일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돌기도 했다.

그리고 막상 11일이 되자 ‘긴급, 전국 초중고와 대학교의 일시적 휴교 및 대응체제 안내’라는 문자가 학생들 사이에 퍼지는 바람에 초등생들의 112신고센터 문의가 잇따랐다고 한다.

하루 평균 35건이던 신고건수는 지난 10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북한이 정전 협정 파기를 선언한 11일에는 700건을 넘어섰다.

진짜 전쟁이 일어나는지, 자기가 사는 지역은 안전한지를 묻는 내용들이다. 경찰에게 불안감을 표출하는 건데, 신고자 대부분은 초등학생이라고 한다. 인터넷으로만 제한된 정보를 얻기 때문에 판단능력이 미숙한 아이들이 주로 쉽게 빠져든다.

북한이 키 리졸브 훈련을 막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 으름장과 협박이 국민들을 겁나게 했을 수도 있지만 북한의 공작이란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다.

포털 사이트에선 ‘박근혜 전쟁 선포’나 ‘박근혜 북한 전쟁’이라는 단어가 주요 검색어로 등장했다. 대선 이전에도 일부 네티즌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남북 전쟁이 난다’고 했다.

국가의 수장이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루머는 상당히 위험하다.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견고해야 할 안보를 괴담의 먹잇감으로 전락시키는 종북 등 선동세력에 대해 비판한다.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와 ‘한국과 워싱턴 불바다’라는 표현을 쓰며 군사위협의 수준을 높였을 때마다 여기에 맞춰 “세계 3차 대전이 벌어졌다!” “북한이 38선 앞에 미사일 설치를 마쳤다. 발사 목표가 서울의 중심지”, “미국이 발을 뺀다”, “전쟁이 나도 미국이 도와주지 않는다” 등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괴담들이 돌았다.

출처가 어딘지도 모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도 모른다.

괴담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며 선량한 이들을 현혹시킨다.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크다. 이런 황당한 얘기들은 북한이 대남선전사이트 등을 이용해 괴담을 퍼뜨리거나, 온라인에 근거 없는 루머를 그대로 주워섬기며 강조하는 것이 발판이 된다.

그나마 다행인건 SNS 괴담이 5년 전 ‘광우병 촛불 시위’ 때와는 달리 1차 의혹제기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종북세력이나 북한의 공작으로 1차 괴담은 생성되지만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며 2, 3차 재확산으로 번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학습효과에 의해 우리 국민들은 이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민주화를 가장한 교묘한 전술에는 여전히 헤매고 있다. 그들의 주장들은 결국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거나 국가보안법을 폐지, 북한에 대한 반감을 없애 우리의 주적관을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 등에서는 과거 촛불집회를 부추기고 반정부 시위에 나서도록 선전선동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지 않았던가.

북한이 좋아하거나 독려하는 사안은 대한민국에 반드시 나쁜 결과를 안긴다. 그렇다면 북한의 주장을 퍼 나르고 그대로 믿는 이들은 국가적인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정부는 북한의 심리전 등 도발적인 발언 상황에 북한을 옹호하는 글 및 괴담과 유언비어 차단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부가 돼야 한다. 전쟁 괴담을 공영방송 뉴스보다 더 신뢰하는 이들이 있는 한 북한의 의도적 선동 공작은 계속될 것이며 끊임없이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국민들도 떠도는 괴담이 누구에게 유리한 것인지를 잘 파악을 해야 하며 정부의 말을 신뢰해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북한의 조장하는 SNS괴담의 힘을 약화시키고 더불어 안보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근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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