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9일자 한겨레신문의 토요일 특집면 기사가 <‘안티조선 전사’ 변희재는 왜 ‘보수’로 변절했나 그의 준엄한 언어에서 조선중앙통신을 떠올리다>라는 이상한 인터뷰를 기사가 실렸다. 취재요청도 인터뷰였고, 당연히 인터뷰 기사로 응답했는데, 공개된 기사는 미디어스 한윤형 기자의 감상기였다. 필자가 한 마디 하면, 바로 아래 자신의 감상을 사족으로 달아놓아 독자들이 필자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장치들을 걸어놓았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약 한달 전인 2월 1일자 미디어오늘의 조현호 부장의 인터뷰 기사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공개되었다. 왜 친노종북 매체들은 이런 식의 인터뷰 기사밖에 쓰지 못하는 것일까.
한겨레신문 신문의 남종영 기자에게 인터뷰를 하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미디어오늘 인터뷰 기사와 같이 자기 감상기 적을 텐데 뭐하러 인터뷰 합니까”라고 답변했다. 그는 필자가 약 9년 전 한겨레신문 비평위원 할 때, 신입 기자로 입사하여 함께 활동한 연이 있었다. 한달 전 미디어오늘 조연호 부장의 인터뷰 요청 때도 비슷한 답변을 했다. 필자는 빅뉴스와 주간 미디어워치란 매체를 운영하며, 수시로 개인 칼럼을 올리고, 트윗과 페이스북, 방송 출연 등으로 얼마든지 메시지를 던질 매체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경우라면 굳이 인터뷰를 해야할 이유가 없고, 공개된 칼럼으로 알아서 분석 및 비판기사를 쓰면 되는 거였다.
한겨레와 미디어오늘의 경우 주간 미디어워치와 노선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사안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이런 경우 필자의 생각을 가감없이 한겨레나 미디어오늘의 지면에 싣게 되면 그들의 독자들의 요구와 상충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구태여 반드시 인터뷰를 하자고 요청하여 직접 주간 미디어워치 사무실을 방문했고, 각각 약 1시간 이상의 인터뷰를 했으며, 저녁식사까지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인터뷰 요청 받아주었더니 “영향력 커져 기뻐했을 것”이라 비아냥 댄 한겨레
미디어오늘의 경우 조연호 부장과 함께 필자가 인터넷기자협회 이준희 수석부회장이 동석했다. 10년전부터 알고 지낸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들이다. 한겨레신문의 경우도 남종영 기자는 물론, 직접 인터뷰 기사를 담당한 미디어스 한윤형 기자 역시 안티조선 시절부터의 지인들이다. 오래간만에 옛 친구들이 모여 잡담을 나눈다고 생각하면 유쾌한 만남이 될 수 있고, 실제로 만남 자체는 그랬다. 그러나 문제는 공개된 기사이다.
한겨레신문의 인터뷰 기사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그럴 만했다. 그가 <조선일보>에 기고를 시작한 뒤 불러주지 않던 <한겨레>가 몇 년 만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아마 진보언론 사람들도 다시 찾게 될 정도로 자신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실감하고 기뻐했을 것이다”
이게 과연 본인들이 인터뷰를 하자고 요청한 뒤 쓸 수 있는 서문이란 말인가. 필자의 정확한 생각을 알려주면, 이미 미디어오늘의 인터뷰에서 체험을 했기 때문에 한겨레신문의 경우도 크게 다를 바 없을 거라 봐서 인터뷰가 전혀 내키지 않았다. 다만 인터뷰 핑계대고, 남종영 기자, 한윤형 기자 등 옛 지인들과 오래간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는 생각에 응했을 뿐이다.
본인들이 하자고 한 인터뷰 서문을 이렇게 시작했으니 본문이야 말할 것도 없이 온갖 악의적 곡해와, 개인 감상으로 점철되었다.
“대체로 자유주의자들은 ‘내면’을 알 수 없기에 딱지를 붙이는 것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데,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그가 트위터나 강연에서 굳이 낸시 랭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갔다. 정말로 낸시 랭을 가르쳤다고 믿었다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을 쓸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에겐 ‘나를 괴롭혔고 그래서 내가 미워하는 대상’은 그 자체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치평론의 과제가 되는 듯했다”
필자가 종북 정치세력의 개념을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부분을 ‘딱지’를 붙인다고 왜곡해놓았다. 남의 내면을 검증하지 말고 외부로 드러난 정치세력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도, 이미 왜곡하려고 단단히 마음먹은 이상 귀에 들어갈 리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본인 스스로 필자의 내면을 들여다 본 듯, 필자가 낸시랭을 미워해서 시급히 해결해야하는 정치평론의 과제로 규정했다고 마음대로 재단한다. 필자는 이미 수차례 친노종북세력의 최고의 미끼로서 낸시랭을 좋아하고 그가 하는 일 다 돕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이 말을 믿지 않고 남의 내면을 재단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에서 공직 가지 않겠다니, “제안 못받아 체념했나” 기사 쓴 미디어오늘
‘주의자’의 개념은 정치철학적 엄밀성이 필요하고, 친노종북은 단순한 정치세력의 개념이며, 5.18과 친일은 사실을 섬세히 구분해야 하는 역사적 평가라고 설명해주었더니 “ 정치철학적 정의와 정치적 정의, 역사적 평가와 정치적 평가 등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말’이 난무했다”고 기사에서 적어놓는다. 본인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으면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말이란 말인가. 왜 이런 기사를 쓰고자 인터뷰를 요청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
정도가 덜했을 뿐이지, 미디어오늘의 인터뷰 기사도 똑같았다. 2013년 2월 1일자 미디오오늘 조연호 부장의 인터뷰 기사 <변희재 “종편, 정치건달 불러 24시간 말싸움시키는 방송”>에서도, 온갖 개인적 감상으로 필자의 생각을 왜곡시켜놓았다.
필자가 이미 주간 미디어워치 공지를 통해 박근혜 정권에서 매체를 키우는 데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그의 말에 나름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의 말대로 ‘아직 어떠한 제안도 받지 않았기’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안을 못받을 것 같아 체념을 한 것인지 아니면, 나름 우파 논객으로서 자존심을 걸었다는 것인지 좀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아직 박근혜 정권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사족을 달았다. 언론사명으로 공지를 내보낸 사안조차 믿지 못할 인물의 말을 왜 듣고자 인터뷰를 했단 말인가.
한겨레신문은 다음과 같이 인터뷰 기사를 결론내린다.
“인터뷰를 하고 온 뒤 빅뉴스는 변희재를 비판하는 기사를 쓴 경향신문 기자가 변 대표에게 반말을 했다며 비판하기 시작했다. 변희재가 통화를 한 상황은 이 인터뷰의 뒤풀이 상황이었다. 나는 수화기 너머 경향신문 기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들을 수는 없었다. 그 문제에 대해 몇 개의 기사가 나오는 상황이 민망하고 난감했다. 그리고 빅뉴스는 이 민망난감한 상황조차도 ‘성전’을 벌이듯 준엄한 언어로 질타하고 있었다. 문득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의 그 준엄한 어조가 머릿속에서 포개졌다. ‘종북’은 아니겠지만, 가장 북한 매체에 가까운 스타일로 글을 쓰는 건 오히려 그들이었다”
종합일간지의 기자가 거짓조작보도를 한뒤 사과는커녕 반말까지 떠들어대서, 이에 항의하는데 이게 조선중앙통신의 준엄한 어조?
인터뷰의 기본 문답 형식은 지켜주고, 기자칼럼으로 박스처리 했어야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의 기획의도 자체가 불순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사쓰기 자체에서 언론의 기본 윤리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비판에선 벗어날 수 없다. 월간 말지 2006년도 6월호에서 고동우 기자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조선일보 논객된 안티조선 논객 변희재>라는 제목에서 보여지듯, 이번 한겨레신문이나 미디어오늘과 거의 같은 주제로 적대적 인터뷰를 했던 것이다. 이때 고동우 기자는 문답의 형식을 비틀지 않고, 질문을 적대적으로 끌고 가면서도 필자의 생각은 가감없이 독자들에 전달해주었다. 오히려 필자는 무려 7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왜 이 정도 수준의 격도 지켜주지 못했느냐가 더 관심거리이다.
만약 고동우 기자 식으로 문답의 형식을 그대로 지켜준 인터뷰가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에 실렸을 때, 무슨 큰 문제라도 일어난다는 것일까. 그렇게 격은 지켜주되 할 말이 있으면 따로 기자 개인칼럼의 형식으로 박스처리했으면 되지 않을까.
이번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의 인터뷰 기사는 다른 문제를 다 떠나, 각각의 독자들을 무시한 처사이다. 인터뷰 당사자인 필자의 눈으로 볼 때, 한겨레와 미디어오늘의 독자들은 기자가 온갖 악의적 왜곡과 상상으로 해설해주지 않으면 필자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없다는 건지, 아니면 너무 쉽게 이해하여, 그들의 세뇌교육에서 이탈하는게 아닌지 좌불안석하는 태도가 역력하다.
앞으론 이런 소꿉놀이형 인터뷰 그만하고, 할 말 있으면 각자 칼럼을 쓰자. 그리고 유쾌한 술자리는 자주 갖자.
애국시민단체에서 MBC개혁에 대한 긴급 세미나를 연다. 100여개의 애국단체가 참여하는 공영방송정상화국민행동에서는 4월 3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MBC사장선임 TV공청회 촉구 세미나'를 개최한다.
정미홍 전 KBS 앵커의 사회로,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가 'MBC 10대 개혁과제'를, 이상로 MBC공정방송노조위원장이 'TV생중계공청회가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해 발제한다. 이에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과 정수채 전 MBC 프로덕션 이사가 토론에 나선다.
또한 서경석 목사,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등의 애국인사들은 물론 김경재 대통합위수석부위원장 등의 관계 인사도 축사자로 참여, 애국진영의 MBC개혁안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MBC 사장선임 TV공청회 촉구 세미나
일시: 4월3일(수) 오후 3-5시
장소: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사회: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발표: (1) MBC 10대 개혁과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2) MBC사장 선임 TV공청회 필요성 (이상로 MBC공정방송노조 위원장)
토론: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두두리 대표,
정수채 전)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전)MBC프로덕션 이사
주최: 공영방송정상화국민행동
공영방송정상화국민행동 공동대표
진용옥 한국방통학회장
최인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이상로 MBC공정방송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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