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순천 등 주요 도시 통진당 세력 여론주도...종북성향 통일노선 여과없이 노출
광주전남진보연대, 통합진보당,광주대학연맹,전국농민회 광주전남지부, 민주노총과 광주시민 500여명은 6일 광주공원 앞 평화광장에서 국정원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출정식을 갖고 광주 동구 금남로까지 도보행진을 한 후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도로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박근혜가 책임지라”면서 박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했다.
그런데 이 행사를 주도하는 단체의 면면을 살펴보면, 민주당이 아닌 통진당 세력인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순천시의회가 지방의회론 전국 최초로 국정원 사건 관련 시국선언 결의문을 채택한 것도 바로 통진당 소속 시의원이 주도했다.
똑같은 성격의 행사지만, 서울 등 다른 대도시의 경우, 민주당이 주도해 이런 행사를 치른 반면 유독 이곳 전라도 만큼은 통진당 세력이 주도해 행사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광주뿐만아니라 순천, 여수, 목포, 광양 등 전남의 다른 도시도 비슷한 양상이다. 순천시 주요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도 거의 통진당 명의로 걸려있다.
광주전남에선 국정원 규탄 투쟁의 최선봉에 통진당이 자리잡고 있고, 이들이 반정부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통진당의 통일·외교·안보·경제 ·친북- 반시장주의 정책노선, 현수막 통해 전라도민에게 홍보·각인
언제부터인가 전라도, 그중에서 광주전남은 이들 세력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그러다보니 중도개혁 성향을 띤 원조 민주당 세력은 이들로부터 밀린 신세가 됐다.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빼낸 셈이다.
원래 전라도는 정통 민주당 세력의 근거지였다. 여기서 말한 정통 민주당이란 중도개혁 노선을 추구하는 세력들이 당의 주류였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전라도에 진출한 당시 통진당의 전신 민노당 세력들은 전라도 시민사회단체를 장악하고, 각종 이슈때마다 여론을 주도하며 반정부 투쟁에 앞장서 왔다.
과거 민노당은 각종 시민사회단체에 이런 세력들을 양성하고 조직 내에 침투시켜 특정 이슈국면에서 이들과 공조체계를 구축해 지역여론을 선동해 왔다.
특히 전남지역 시민단체 간부들은 시민단체 활동성과를 이용, 지방정치에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아온 경우도 있었다.
그 결과 지금 2~3% 정당 지지율에 불과한 통진당이 광주전남에서 득세하면서 순진한 이곳 시민들이 그들의 정치노선에 현혹되고 있는 상황이 됐다.
우려되는 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시민단체가 통진당의 주구세력으로 전락하면서, 지역민들이 통일, 안보,외교 등 주요정책들에 대해 이른바 '종북노선과 반시장주의 노선' 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순천시 주요 거리에는 통진당의 친북성향의 통일정책 구호가 담긴 현수막으로 도배되어 있고, 그 실상을 모르는 시민들과 젊은 학생들은 이 구호에 현혹 당하기 쉽상이다
통진당 심장은 광주전남, 당원가입율 타지역 '압도'
지난해 통진당 내부 부정 선거 사건 당시 조준호 공동대표가 발표한 부정선거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다.
당시 19대 비례대표 경선에 참가한 통진당 진성당원 숫자는 75,000명이며, 그 중에서 호남지역 당원숫자는 14,806표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가운데 전남지역 진성 당원 숫자는 5050명이다.
이같은 수치는 2011년 9월말 현재 전남지역 인구가 191만 명 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당원 가입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 인구보다 다소 많은 지역인 충남(2,096,445명)이 불과 1926명인 것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높은 5050명이 진성당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인구 146만명의 광주광역시 역시 통진당 당원수가 5173명으로, 이는 인구규모가 비슷한 153만명의 강원도 진성 당원 1887명에 비해 무려 3배나 높은 수치이다.
특히 전남지역 22개 시군 중에서 통진당원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은 순천시와 여수시, 광양시와 목포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김선동 의원이 지역 국회의원인 순천과 공단지역으로 노동자가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광양과 여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전국의 초중고 중에서 전교조 가입율이 가장 높은 학교 숫자도 광주전남이 무소불위의 1위를 달리고 있고, 광주 장휘국 교육감이나 장만채 전남교육감 역시 전교조 출신이거나 전교조 후원하에 당선됐다.
"대선패배의 주범은 댓글 단 국정원이 아니라 통진당 이정희 발언"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전라도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를 보낸 문재인 후보를 패배시킨 결정적인 장본인은 댓글 몇 개 단 국정원이 아니라 통진당 이정희 후보였다는 점을 망각한 것이다.
대선 토론 당시 통진당의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라는 말을 서슴치 않았고, 이를 지켜본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오히려 박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곳 전라도에선 전라도민의 이런 정권교체 염원을 외면한 대선패배 주범 세력이 대선패배의 책임을 국정원에게 뒤집어 씌우고, 오히려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철면피 행각에 다름이 아니다
따라서 호남의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시위를 하기에 앞서 대선 당시 이정희 발언 규탄 집회가 우선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전혀 그런 기미와 조짐조차 없다.
민주당 대선후보를 패배시킨 주범 세력들이 뻔뻔하게 설쳐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잘못된 현실에 맞서 싸우지 않은 지역의 민주당 역시 전의(戰意)를 상실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자포자기한 새누리당...호남 보수세력 결집 통해 정치적의미 국민대통합 이뤄야
새누리당의 존재 의미를 이곳 전라도에서 되찾기 위해선 새누리당은 민주당 대신 통진당 세력과 싸워야만 한다. 민주당에겐 통진당과의 연대중단을 촉구하는 대신, 통진당과의 전면전에는 새누리당이 나서야 한다.
민주당이 같은 야권인 통진당과의 싸움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통진당과의 차별화 된 정책노선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임으로써, 호남의 보수층을 흡수하고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
그런데, 정작 이런 싸움에 나서야 할 새누리당 호남 당협위원장들은 보이지 않는다. 새정부 요직에 꿰찰 자리만 신경쓰지, 정작 호남의 이런 비참한 정치현실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일 순천역 광장서 NLL사수 애국시민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筆者가 주최한 행사로 폭우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 애국인사 40여명이 참가했다.
'NLL포기 음모 규탄대회'로 치러진 이 행사에 지역언론은 "논조가 다르다"며 취재요청을 거부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선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다른 지역도 아닌 호남에서, 그것도 폭우에도 불구하고 순천역에 모여든 40여명의 지역 애국주민들의 NLL수호 의지에 격려와 지지글이 쇄도한 것이다.
한 트위터에는 "태백산맥으로 유명해진 순천에서 이런일이 벌어진다는 건 대단한 일이로다.용기있는 어르신들에게 감사드린다"는 글이 적혔고, 이 글은 수십개의 리트윗을 통해 온라인으로 퍼져나갔다.
상당수 네티즌은 호남최초로 보수단체가 'NLL-국정원' 이슈싸움에 나선 것에 대해 "전라도에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보수-진보 체제가 정립되는 것이 아니냐"며 환호했던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호남에서의 '정치적의미의 국민대통합'이 과연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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