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은 소설’이란 주장을 폈던 이외수씨가 출연해 논란을 빚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 측이 이외수의 해군 2함대 강연 영상의 편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진짜 사나이’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진짜 사나이’가 특성 상 1회 녹화에 한 달가량의 방송분을 촬영한다. 이외수의 강연 부분은 해군 2함대 편의 마지막 회에 담길 예정이었고, 방송까지 한 달 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태 당시 이씨는 트위터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라는 글을 적어,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됐다는 정부의 발표에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다.
그런 이씨가 최근 MBC ‘일밤-진짜 사나이’ 천안함 편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렸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천안함 사건을 겪은 경기 평택 해군2함대에서 이씨가 강연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하며 공론화시켰다.
하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 당시 이외수가 트위터를 통해 정부 발표를 ‘소설’이란 표현으로 조롱했다”면서 강연의 녹화를 진행한 MBC의 사과와 이외수의 강연 녹화분에 대한 방송 중지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도 21일 이씨가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해 평택 해군부대에서 강연을 한 데 대해 “국방부는 관련자를 즉각 문책하고 해당 방송사에 관련 내용 방송을 보류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방송 금지를 촉구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이라 조롱했던 소설가 이외수 씨가 바로 천안함이 전시된 평택2함대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니 어이가 없다”며 “천안함 폭침을 벌써 잊어버렸다니 국민이 대한민국 국방부와 해군을 어떻게 보겠나?”라고 이외수씨에 비판 여론이 쏟아진 것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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