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紙’를 자처하는 미디어오늘이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아프리카 이주노동자 착취 논란을 다룬 반면 최근 인터넷과 SNS 등에서 들끓는 여론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이른바 ‘섬노예’ 사건 노동착취와 인권탄압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두 사건 모두 ‘인권’이란 공통점을 가졌는데도 이와 같이 차별적 보도를 하고 있는 데 대해 지나친 정략보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12일 아침 <홍문종, 노동착취에 거짓해명까지…누리꾼 부글> 제목의 기사를 올리고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재직 중인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최저임금도 지켜지지 않는데다 강제노동을 시키는 등 노동법 위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문종 사무총장의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나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미디어오늘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단원들은 10일 오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리카 박물관이 최저임금법, 근로기준법, 여권법 등을 위반하고 있다고 폭로했다”며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박물관은 월급으로 법정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인 약 60 만원을 지급했으며 박물관은 이들 월급 일부를 출국 시 돌려주겠다며 저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원들은 박물관이 여권도 압수했으며 연장수당, 연차유급휴가, 산재보험 등 노동법을 위반한 것이 한 둘이 아니라고 폭로했다”면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이 박물관의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오늘은 “몇몇 언론이 박물관 단원들이 머무는 숙소를 방문한 기사를 쓰면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며 “숙소에는 곰팡이가 가득했고 겨울인데도 난방이 안 돼 입김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고 묘사했다.
미디어오늘은 앞서 10일자 기사 “한국 올때 꿈을 가지고 왔지만 악몽으로 바뀌었다”에서도 이주노동자 측의 주장을 상세히 전달하고,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미디어오늘은 전남 신안군 ‘섬노예’ 사건으로 방송과 인터넷, SNS 등이 들끓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외면했다.
‘신안군’ ‘섬노예’ ‘천일염’ ‘염전’ 등의 다양한 키워드로 미디어오늘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이 사건을 미디어오늘은 보도하지 않았다.
이 같은 보도 행태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미디어오늘은 요 며칠 인터넷과 SNS를 강타한 ‘섬노예’ 사건에 침묵하고 있다”며 “그간 노동자 착취 문제, 인권 문제를 수없이 다뤄왔던 미디어오늘이 많은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섬노예 사건 관련 비판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히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매체보다 인권지를 자처하는 미디어오늘이 새누리당 친박 실세가 관련됐다는 인권 사권은 대대적으로 비판하면서 섬노예 사건은 외면했다는 것은 상당히 비겁하다”며 “기본적 인권 문제조차 정치적으로 다룰게 아니라 두 사건 모두 함께 비판적으로 다뤘어야 했다.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미디어오늘이 그만큼 철저하게 정파적이고 진영논리에 따라 보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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