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규 사천시장이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씨가 회장으로 있는 우정산악회와의 관련 여부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우정산악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그러나 앞서 우정산악회 회원인 모 식당의 여주인은 “우정산악회 회원들이 관광버스 5대를 대절해 향일암으로 관광을 떠났다가 돌아왔던 당시 정 시장은 도착장소에 미리 나와 기다렸다가 이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 시장 측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현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산악회 회원들의 관광 일정에 맞춰 기다렸다가 일일이 인사를 나눈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으로 선거법 위반 행위가 아니냐는 것.
정 시장이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A모씨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사실에 대해서도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온다. 자신의 비서실장이 비리를 저지르는데도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작년 정 시장의 비서실장이었던 A모씨는 지역의 업체로부터 공사 편의를 봐주거나 시행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부터 구속 기소됐으며 이로 인해 그해 12월 6일 직권면직 조치를 당했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정 시장이 측근과 비서실장 등 자신의 주변에서 잇단 비리사건과 불법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모르쇠’로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정 시장은 도무지 책임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박 사무총장은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은 정 시장의 최측근으로 시장을 바로 옆에서 수행하며 일정을 관리하는 직책에 있는 사람인데 혼자 독단적으로 그 같은 일을 벌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설사 비서실장의 독단적 행위라 할지라도 자신의 아랫사람이 한 일에 대해 무조건 ‘관계없다’는 입장만 고수할 게 아니라 지역의 수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은 져야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비서실장의 비리 혐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 시장은 우정산악회 회장의 금품살포 의혹도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정말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이번 의혹 사건에 대해 한 점의 의문도 남지 않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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