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규 사천시장이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우정산악회 안 모 회장과의 관계를 부정하며 해명을 요구한 사천시장 예비후보들을 오히려 ‘허위사실 공표’로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맞고발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정 시장이 우정산악회 뒤풀이 자리인 사천 공설운동장에 등장해 회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는 증언이 나온 사실이 새삼 관심을 끌면서 정 시장과 우정산악회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우정산악회 회원인 제보자 A씨는 과거 폴리뷰 측에 한 제보에서 “우정산악회 회원들이 관광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여수 향일암으로 등산 다녀온 적이 있다”며 “막상 향일암에 도착하자 시간이 촉박하다며 산행은 거의 하지 못하고 사천 공설운동장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A씨는 “막상 집결지이자 뒤풀이 장소인 운동장에 도착하자 정만규 시장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버스에서 내리는 회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이 악수를 끝낼 때까지 버스 문을 안 열어주는데, 버스가 5대나 같이 이동했기 때문에 뒤따르던 버스에서는 왜 문을 안 열어주느냐는 불만이 속출했다”고 말했다.
제보자 A씨의 증언에 의하면 정 시장은 뒤풀이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악수와 인사만 나누고 돌아간 것으로 파악된다.
우정산악회와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선긋기에 나섰던 정 시장의 과거 행보가 회원의 제보로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현재 경찰, 검찰에서 수사 중인 ‘손봉투’ 사건의 수사 방향이 우정산악회와 정 시장의 연관 관계를 파악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정 시장의 이러한 행위는 공직선거법 제86조(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금지) 6항과 제112조(기부행위의 정의 등) 4항, 제254조(선거운동기간위반죄) 2항에 저촉될 수 있어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