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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새누리 '상향식 공천' 곳곳서 잡음

여상규 의원 지역구 남해·사천·하동 유독 심해, ‘여상규 책임론’ 대두

새누리당이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당의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대안으로 내놓은 '상향식 공천'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의 지역구인 남해·사천·하동에서는 여 의원과 예비후보자들 간에 감정 섞인 격한 언쟁이 벌어지는 등 전례 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동군수 예비후보 3명이 컷오프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한 것과 관련해 여 의원이 이들 후보를 서울 국회로 불러들여 강하게 나무랐던 것.

이에 황종원 하동군수 예비후보는 11일 하동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하동군수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하동발전을 바라는 군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했지만 저의 의지와 환경이 모자라서 당원들의 중지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남해군 역시 남해군수 선거에 출마한 이재열 예비후보가 경선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남해읍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납득할만한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후보가 결정되고 말았다"며 "비위의혹 검정 없는 불공정 경선이 진행됐다"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여상규 국회의원에게 보낸 건의서 원문을 공개했다. '여상규 국회의원께 절박한 심정으로 건의 드립니다' 제하의 이 건의서는 △경선과정의 불공정성 △군민여론조사의 역선택 △비위의혹 해결 촉구 등 남해군 경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 남해군 당원협의회는 지난 15일 "이재열 후보는 새 희망 남해 건설을 위해 달려온 남해 군민들의 바람에 자신의 영달을 위해 불신의 벽을 만들어 스스로 좌초하는 모습을 그만 둬야 할 것"이라며 "당과 소속당의 상대후보 탓으로 돌려 이를 핑계 삼아 흑색선전을 일관하는 이재열 후보의 처사는 도덕성과 인간성, 후보자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기본 덕목의 부재를 나타내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예비후보는 다시 16일 '새누리당 남해 당원협의회는 사무국의 불공정 경선 개입에 대한 해명이 왜 한마디도 없는가?' 제하의 입장을 발표하고 "모든 책임은 오만한 새누리당 여상규 국회의원 및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비신사적이고 이기적인 당 사무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모든 당원들과 군민에게 엎드려 사과하고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남해·하동에 이어 사천 역시 예비후보자들 간에 맞고발과 탈당이 이어지며 심각한 불협화음을 낳고 있다.

사천시장 경선에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송도근 예비후보는 지난 3일 '손봉투' 의혹과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잃었던 사례, 최근 불거진 비서실장의 뇌물수수 혐의 등 도덕성 문제로 정만규 현 사천시장의 공천배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재철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정만규 시장과 돈을 직접 건넨 것으로 알려진 우정산악회 회장 안 모 씨, 돈을 받은 이 모 씨 외 6명에 대해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정만규 사천시장을 제외한 모든 예비후보들은 정 시장 측근의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해 공천 배제와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자 정 시장은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금품 살포 의혹은 자신과 무관하다면서, 의혹을 제기한 예비 후보 4명을 허위 사실 유포와 상대 후보 비방 혐의로 사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바 있다.

이처럼 공정경선이 실시 될 것이라던 여상규 국회의원의 발언과 달리 여 의원 지역구인 남해·사천·하동에서 유독 심한 '공천 잡음'이 들려오는 것에 대해 '여상규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형국이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칼럼 글을 통해 "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한 깨끗한 공천, 그리고 정치개혁에 대한 온 국민의 열망을 저버리고 공천 관리 하나 제대로 못하는 데에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며 "공정경선을 요구한 예비후보자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기는커녕 정당한 이의 제기에 해당 행위 운운하면서 찍어 누르는 듯한 여상규 의원의 태도는 특히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히 사천시장을 둘러싼 현재의 공천 작업이 개선되지 않고 이대로 의문의 공천, 부적절한 공천으로 남는다면 필자는 필자가 속한 자유언론인협회는 물론 인터넷미디어협회와 연계해 여상규 의원에 대해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깊이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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