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근 사천시장 예비후보는 1일 오전 사천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경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송 예비후보는 ‘정책으로 평가받겠습니다’ 제하의 연설문을 통해 “젊고 유능한 예비후보 두 사람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른 새누리당의 경선 과정이 공천폐지의 대안으로 제시된 상향식 공천의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보겠습니까?”라며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예비심사와 비민주적인 상향식 공천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연설문 전문>
정책으로 평가받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도 보름이 넘었습니다. 아직도 차가운 진도바다 속에서는 90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찾는 실종자 수색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안산과 전국 각처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어 전 국민적 슬픔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그날로 시간이 멈췄고 오늘까지도 그날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통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가적 어려움 속에서 선거활동의 재개가 옳으냐는 자문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저 자신도 자녀를 둔 부모이지만 그 슬픔을 모두 헤아리긴 어렵습니다. 비통에 잠겨 있는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엄숙하게 10초간 묵념)
어제는 새누리당의 경선이 실시되었고 정만규 현 사천시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공천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상대후보가 결정된 것에 축하를 드려야 하나 그렇지 못한 정치현실이 서글픕니다.
오히려 이 같은 악조건 속에 끝까지 시민의 판단과 당원의 선택을 믿고 최선을 다해 준 차상돈 후보와 김재철 후보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젊고 유능한 예비후보 두 사람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른 새누리당의 경선 과정이 공천폐지의 대안으로 제시된 상향식 공천의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보겠습니까? 또한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예비심사 역시, 그 목적에 맞는 심사결정이었다고 누가 믿겠습니까?
저는 이 같은 상향식 공천제도가 비민주적이고 전체 시민의 뜻을 반영할 수 없는 구조임을 간파하고 경선불참을 선언하였던 것입니다. 만약 저 마저 경선에 참여하였더라면 이 같은 경선제도가 12만 시민 전체의 참정권을 박탈하는 결과 즉 사천시장선거가 무투표로 확정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어제 새누리당 경남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또한 새누리당 중앙당 부속 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사천시민의 후보로서 저의 결정에 대한 건전한 시민의 판단을 받겠습니다.
사천은 지난 1995년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한 이래 19년이 흘렀습니다. 통합청사 건립을 위해 빚을 내야 했고 삼천포 구도심과 사천읍 구도심은 쇠퇴진행형 도심으로 전락했습니다.
아직도 행정타운의 도시개발 예정지는 태반이 빈 땅으로 풀만 무성히 자라고 행정타운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공단을 적극 유치하면 인구가 늘고 유입된 인구로 경기도 살아나고 사천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통합 당시보다 인구가 줄고 기업유치로 유입된 인구의 대다수는 인근 진주에서 출퇴근하는 현실 속에 여전히 지역경제의 어려움은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사천시민을 위한,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사천시의 가장 우선된 정책이어야 합니다. 12만 시민의 건강과 교육환경과 어린이와 노약자를 제대로 배려할 정책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사천시민의 직업 재훈련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창업을 위한 뒷바라지 역시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한 차별화된 먹거리의 경쟁력을 제고시켜 비교우위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사천시민 모두는 실질적 경기상승을 체감하고 싶어 합니다.
사천시는 어제 440억의 빚을 내기 위해 의회의 예산승인을 받았습니다. 종포산업단지를 민영 개발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사천시가 직접 공영개발하기 위해 빚을 내는 것입니다.
항공기 생산기업의 부지난을 들어 주기위해 사천시가 직접 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320 날개공장은 산청으로 이미 날려 보냈고 기 승인된 8개의 산단과 승인대기중인 4개의 일반산단은 어쩔 것이며 또 조만간 협상하게 될 경남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항공국가산단으로 인해 미분양의 우려는 없는지 신중해야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삽재농공단지의 악취 민원, 사업자의 도산과 법원의 판결로 개발중지된 향촌농공단지의 처리 문제 등 우리 사천시의 전략적 판단과 과감한 정리가 필요한 사업이 도처에 산재되어 있습니다.
사천시는 지금 현명하고 능력 있는 시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누가 능력 있고 누가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적격자인지는 시민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3월25일 이 자리에 섰던 4명의 후보 가운데 남은 마지막 한 사람입니다. 저는 약속드립니다. 3분의 후보께서 허락하신다면 시민들께 밝히신 공약을 저 송도근이 계승토록 하겠습니다. 훌륭한 정책은 사천 시민을 위해서라도 누군가가 계승해야 한다면 제가 하고 싶습니다.
또한 정만규 시장에게 제안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의 분위기를 감안해서 상호비방이 없는 깨끗하고 공명한 정책선거를 제안합니다. 돈 안 드는 정책선거를 위해 TV토론회에 적극 참여해서 4년의 정책 평가와 4년의 공약을 놓고 토론할 것을 제안합니다.
끝으로 예비후보 기간 동안 선의의 경쟁을 통해 사천시 발전을 같이 고민한 김재철, 이정한, 차상돈 후보님께 감사드리며 기필코 시민의 바른 판단을 얻어 사천시의 발전을 앞당기는 초석을 다질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립니다.
2014년 5월1일
사천시장 예비후보 송 도 근
폴리뷰·미디어워치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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