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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준석의 벤처기업 경력, 허위 혹은 위장?

허위경력자 낙하산 인사야말로 혁신과 개혁의 대상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의 벤처창업 경력 허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은 2011년 12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임명되는데, 당시 당에서 돌린 보도자료에는 벤처기업 클라세 스튜디오를 운영한다고 알려져있었다.

그러나 그 클라세스튜디오는 2011년 8월에 창업된 회사였다. 8월에 창업한 뒤 11월에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을 만나, 단 4개월 만에 정치권에 입문한 것이다. 창업 초기에 외도를 하는 경우는 벤처기업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경우이다. 이에 대해선 일요시사의 김명일 기자가 이미 자세히 취재한 바 있다.

일요시사가 전한 클라세스튜디오의 상황

“중소기업청의 창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예비기술창업자 자격을 취득해 7000만원의 비용을 지원받아 법인을 설립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전 위원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국고를 사용한 격이 된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분명히 심각한 문제다.

그렇다면 이 전 위원은 실제 벤처 기업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우선 이 같은 논란의 시발점이 된 클라세스튜디오의 홈페이지(www.classestudio.com)를 방문해봤다. 클라세스튜디오는 전산프로그램 개발 벤처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지적처럼 클라세스튜디오의 홈페이지는 현재 운영 중인 업체의 홈페이지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초라하고 조잡한 모습이었다. 심지어 홈페이지 이곳저곳은 화면이 깨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

홈페이지를 확인한 후 회사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해봤다. 수화기에선 '전화기의 전원이 꺼져있거나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다시 한 번 확인해봤지만 분명히 이 전 위원이 운영하고 있다는 클라세스튜디오의 대표번호였다“
이 당시 미디어워치도 취재에 나선 바 있다. 일요시사의 기사가 공개되자 이준석은 곧 클라세스튜디오 홈페이지를 테스트바다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각종 자격증 문제집을 판다는 테스트바다 사이트 (http://testbada.com)도 도저히 정상적인 상거래 사이트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잡했다. 회원들의 구매 소감란은 텅텅 비어있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센터 전화번호조차 없다. 더구나 회사대표 전화번호조차 없어, 고객의 불만 처리가 불가능하다.

전화번호도 없는 상거래 사이트, 전시용으로 급조한 듯

이런 경우는 사실상 상거래가 중단된 유령 사이트로 파악해도 된다. 실제로 전 세계 사이트 방문자 순위를 매기는 알렉사닷컴에서도 이준석의 테스트바다는 잡히지도 않는다. 2013년 3월 7일 테스트바다 관련 기사를 작성할 때도 작동이 안되었는데 현재까지도 같은 상황이라면 이미 이 사이트는 처음부터 전시용으로 기획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요시사의 취재 이후, 클라세스튜디오가 유령회사라는 의혹을 받게 되니 부랴부랴 보여주기식 전시성 사이트 하나 만들어놨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에도 이준석은 기자에게 자신의 사무실을 공개하지 못했다.
“지난 19일에는 클라세스튜디오를 직접 방문해봤다. 클라세스튜디오는 일반 오피스텔과 똑같은 구조로 벤처기업의 사무실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표시는 전혀 없었다. 또 문틈 사이로 보인 내부는 온갖 쓰레기들로 무척 어지러워 보였다. 흡사 자취방을 연상케 했다. 사무실에서 만난 이 전 위원은 기자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 것이 불쾌하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나마 일요시사 기자는 사무실에서 이준석을 만나기라도 했지만 미디어워치 기자는 세 차례의 방문에 모두 굳게 닫힌 사무실 앞에서 돌아와야 했다.

TV조선 저격수다의 신혜식 전 독립신문 대표는 “이준석은 자신이 운영하는 벤처기업 클라세스튜디오와 관련 네티즌의 질문에 외주 매출이 많다고 하다, 언론이 취재에 나서자 방송출연료 소득뿐이 없다고 해명. 검증 받아야 할 사람은 이준석이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현재 이준석의 벤처기업 경력이 문제가 되는 건 바로 허위경력이다. 이준석은 애초에 청년을 대표하는 벤처기업인 명목으로 비대위원에 임명되었는데, 그 기업이 창업 4개월 만에 문닫은 기업 혹은 경력관리용 위장 기업이라면, 이준석 선임의 명분부터 무너지게 된다. 벤처기업가가 아닌 이준석이라면, 무직자 혹은 무경력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1년에 1만 5천여개의 기업을 20대와 30대가 창업하고, IT기업이든 요식업이든 착실히 자기 사업 성장시키는 청년기업가들은 많다. 그런데 개중 하필이면 창업한지 4개월 만에 사업을 실패한 기업인을 왜 청년 대표로 새누리당에서 비대위원에 이어 혁신위원장에 임명하냐는 것이다.

허위경력자 이준석 낙하산 임명이야말로 개혁과 혁신의 대상

이준석은 자신의 벤처기업 관련 의혹 관련 제대로 해명한 바가 없다. 대한민국은 벤처기업을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으로 한정하여, 법으로 인증하기 때문에, 국가보조금 7천만원을 받고 곧바로 문을 닫았다면, 벤처기업가란 직함을 써서도 안 된다. 만약 이준석이 이 상태로 선거에 출마하면 허위경력 공시로 처벌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준석 본인부터 당의 개혁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정당의 모든 개혁은 합리적 공천과 인사 시스템으로 귀결된다. 유령회사 경력으로 다른 뛰어난 20대와 30대를 제치고 새누리당의 청년 리더로 낙하산 입성한 것 자체가 바로 개혁과 혁신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준석은 청문회 개혁 이전에, 과거 경력이 불투명한 인사가 낙하산으로 임명되는 본인의 사례부터 철저히 조사, 본인의 회사 경력 등을 공개, 스스로를 검증의 대상에 올려야 한다. 구태 정치세력들이 빽과 인맥 동원하여 낙하산으로 내려꽃는 병폐가, 바로 청년층을 새누리당에서 멀리 떠나게 한 원흉이라는 점부터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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