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평당원협의회 이한곤 사무총장이 16일 여의도 새누리당사 6층 당대표실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 총장의 요구사항은 당을 해체할 것인지 존속시킬 것인지에 관한 '전당원투표' 실시다.
그는 전당원투표가 관철될 때까지 죽을 각오로 농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누리당사 밖에서는 박종화 애국연합 회장도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다음은 김 사무총장 일문일답.
- 단식농성에까지 나선 배경은.
"당이 이렇게 어려운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당에 관련이 없는 전임 당대표를 비롯해 전에 당에 중요한 직책을 맡았던 분들이 지금은 현 이정현 당대표를 거부하고 있다. 아마도 자신들이 당을 장악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평당원들의 마음은, 오히려 불만이 있다면 그들이 당을 나가는 것이 맞지, 그들의 손에 당을 통째로 넘겨줄 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서게 됐다."
- 전임 당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를 말하는 것인지.
"김무성 전 대표는 첫째,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서, 자기 계파 식구들을 소집하지 않았나. 또한 자기 세력화를 위해서 정말 대통령이 어려움에 빠져있는 이때 비주류 세력 규합을 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자기 욕심을 위해서라면 당이나 당원, 대통령이야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이 지난 4.13 총선에서 패배를 하게 만든 원흉이 아닌가. 오히려 자숙을 해야 할 분이 그러니까 더 화가 난다."
- 왜 그럴까.
"그쪽 사람들은 자신들의 인기를 위해서 그러는 것 같다. 또 새누리당에 깊은 애정이 없는 사람들이라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 본인은 새누리당에 어떤 애정을 갖고 있나.
"저는 2002년에 당원 가입을 했다. 이전에는 사실 당원이 아니었는데, 당시 한나라당에 박근혜 의원이 등장해 당을 추스리고, 당이 점차 애국적인 모습으로 변모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가입을 하게 됐다. 이후 나는 국가보안법 수호, 사학법 폐지 반대 등 당의 행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했고, 김장담그기 등 불우한 이웃에 봉사하는 자리가 있으면 되도록 자주 참여했다. 어떤 당직 바라고 그런 것이 아니다. 그저 당과 당의 정책이 좋아서 그랬다."
- 단식농성 언제까지할 계획인가.
"새누리당원들이 실질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약속을 이정현 대표가 해준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농성을 풀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죽을 각오로 할 것이다, 죽을 각오로."
- 권리행사란 무엇을 말하나.
"전당원들의 투표를 실시해서, 저들이 얘기하는 대로 당을 해체할 것이냐, 존속할 것이냐 물어야 한다. 김무성 전 대표가 현직 대표라도 그런 요구는 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당원들이 당의 주인이니까. 이정현 대표가 요구를 수용한다면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 즉시라도 단식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
- 당내 갈등의 근본원인, 최순실 사태에 대한 의견은.
"최순실은 분명히 법대로 처리를 해야한다. 그 사람 때문에 당이 지금 이렇게 돼 버렸는데. 법대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 된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 법을 다 무시한다. 법을 지키지 않고 법이 필요없다고 한다면, 우리나라에 사법부가 존재할 필요가 없고, 법을 만드는 국회도 있을 필요가 없지 않나. (법대로 조사해서) 범죄 행위가 드러나면 그에 따라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통령의 책임은.
"그건 일단 검찰에서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지 않는가. 대통령 본인이 직접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고, 특검조사도 이뤄진다고 했으니까 일단 믿고 기다려 줘야 한다. 당내에 있는 사람은 특히 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역시 잘못이 있다면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정말 탄핵을 받을만한 이유가 밝혀진다고 한다면, 국회에서 절차를 밟아서 탄핵소추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법을 어기면서까지 당장 하야를 해라 사퇴를 해라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물러나라고 말하는 일부 사람들이 대통령을 앉혔나. 국민들이 직접투표로 뽑은 대통령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