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방송(MBC)’ 측이 제기한 징용공 인터뷰 왜곡 의혹과 관련 일본 ‘슈칸포스트(週刊ポスト)’ 편집부도 입장을 밝혔다. 슈칸포스트 측은 MBC의 의혹제기를 일축하면서 “인터뷰는 취재 기록에 따라, 정확하게 기사화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버비즈니스는 기사 전반부에서 슈칸포스트의 기사와 MBC의 보도를 상세하게 소개했으며 이어 후반부에서 관련 독자적으로 취재한 내용을 전했다.
독자 취재 내용 부분에서 하버비즈니스는 먼저 슈칸포스트의 과거 전력부터 지적했다.
“이전에 ‘슈칸포스트’는 ‘한국은 필요없다(韓国なんて要らない)’라는 특집 기사를 게재, 특히 “10명 중에 1명은 치료가 필요-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는 ‘한국인이라는 병리’(10人に1人は治療が必要-怒りを制御できない『韓国人という病理)”라는 기사로 대표되는 비난을 초월한 한국 혐오 기사가, 일본 국내외의 유명 인사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바 있다.(※ 슈칸포스트는 이 기사로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그러면서 하버비즈니스는 “이번 징용공의 증언 문제도 만약 한국 MBC 방송의 인터뷰가 진실이라면, 이것은단순 왜곡을 넘어선 소란”이라면서, “완전한 날조 기사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근저에 악의가 꿈틀거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슈칸포스트 기사가 진실인지, 아니면 MBC 보도가 진실인지는 단언할 수 없다. 하버비즈니스는 “한편으로는, 증언자 대표인 최한영 씨가 슈칸포스트와 MBC, 양쪽에 각각 다른 증언을 했다는 추측도 할 수 있다”며 “‘슈칸포스트’에 대한 증언도 최 씨의 증언이지만, MBC의 취재에서는 다른 것을 말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소개했다.
계속해서 하버비즈니스는 슈칸포스트의 원 기사를 작성한 일본의 저널리스트 아카이시 신이치로우(赤石晋一郎)의 트윗 내용을 소개했다. 아카이시 씨는 “한국 MBC 뉴스 프로그램에서 내 기사를 규탄한 것 같다”면서 “나는 징용공들의 증언을 진지하게 전했다”고 강조했다.
트윗을 통해 아카이시 씨는 “한국 언론에서는 증언자 중 한명이 기사 내용이 자기 본의와 다르게 나갔다고 말하기 시작한 듯 하고, 현장에 없었던 동석자까지 나타난 듯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슈칸포스트가 징용공인 최한영 씨를 인터뷰할 당시 장덕환 씨(강제징용피해자연합회 대표)가 목격자로서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아카이시 씨는 이를 부정했다.
아카이시 씨는 “취재는 모 TV 방송국의 카메라도 들어와 있어, 더블체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째서 저런 보도(MBC)가 나간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상세한 경위에 대해서는 언젠가 쓰고 싶다”라고도 말했다.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에 하버비즈니스는 슈칸포스트에도 취재를 신청했다. 슈칸포스트 측은 하버비즈니스 측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인터뷰는 취재 기록에 따라, 정확하게 기사화한 것입니다(インタビュー取材の記録に基づいて、正確に記事にしたものです)”>
취재 음성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심지어 통역 과정에서도 더블체크를 했다는 것이 슈칸포스트의 입장이다.
단 하버비즈니스 측은 슈칸포스트의 음성 데이터 자체를 확인해보려 했지만 그것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카이시 씨가 밝힌 바와 같이 당시 현장에는 모 TV 방송국의 카메라가 있었다.
“아카이시 씨가 언급한 ‘모 방송국’이란 바로 ‘테레비 니시닛폰(テレビ西日本)’으로 12월 16∼21일에 걸쳐 방영된 ‘모모치하마 스토어 특보 라이브(もち浜ストア特報ライブ)’ 및 ‘후쿠오카 뉴스 파일 CUBE(福岡ニュースファイルCUBE)’ 내의 시리즈 기획 ‘한국인의 속내(韓国人のホンネ)’에서 방영된 것으로 판명되었기 때문에, 현재 하버비즈니스 편집부는 테레비니시닛폰의 취재내용과 방영된 영상의 입수를 시도하고 있다”
하버비즈니스 측은 “MBC의 동영상을 살펴보면 징용공인 최한영 씨의 한국어는 매우 사투리가 심하고, 한국어 네이티브라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느껴졌다”면서 “그렇다면, 증언의 어긋남이나 악의적인 왜곡이 아니라 ‘번역 오류’인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버비즈니스 측은 특히 최한영 씨의 인터뷰 내용으로 알려진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좋은 사람이 많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내가 탄광에서 일하던 시대, 일본인이 매우 친절하게 대해 준 기억이 있습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꼭 직접 듣고서 확인해보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하버비즈니스는 “(‘테레비 니시닛폰’의 문자뉴스) 기사에 따르면 최한영 씨의 증언은 슈칸포스트의 것과 대체로 같다”면서 “하지만, 그 밖에도 전 징용공인 부친이 일본인으로부터 받았던 거친 폭력에 대해서 말하는 징용공 유족의 목소리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레비 니시닛폰’의 문자뉴스 기사는 다음과 같이 맺고 있다.
“같은 시대에, 같은 징용공으로서 일본으로 건너가도 일했던 장소나 만났던 사람에 따라 체험이 크게 다른 것은 당연하다. 어느 쪽이 옳다든가, 어느 쪽이 진실인가, 라는 문제가 아니다. 체험자나 관계자가 말하는 다양한 증언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지 않고 제대로 귀를 기울여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긴 바톤을 이어받아서, 지금, 전후(戦後)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사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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