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이사]
돈과 권력을 뒷배로 연예계에서 폭주와 난동을 일삼아온 방시혁 하의브 의장의 주식 사기거래 혐의가 결국 금감위에 의해 뒷덜미를 잡혔다.
조만간 상장할 계획이 없다며 기존 투자자들을 속여 헐값에 해당 주식을 인수한 뒤에 바로 상장, 무려 4천억원을 해먹은 것이다. 더구나 주식을 매수한 측이 모두 방시혁의 측근이란 점에서 나머지 주식들도 방시혁의 차명주식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총액수는 1조 2천억이 넘는다. 이 때문에 최소 벌금과 추징금 1조원에 무기징역감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특경법에선 범죄수익이 50억만 넘으면 무기징역에 처하게 되어 있다. 방시혁이 사기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1조 2천억원이라는 액수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참고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여 현재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김건희 모녀의 주가조작 범죄수익은 22억원으로 추정된다.
방시혁의 범죄수익이 워낙 천문학적이어서 그렇지, 사실 한국의 엔터산업은 이미 예술은 물론 상품 논리조차 내던지고, 주가조작판이 되어 버렸다. 방시혁 같은 대주주들이 주가조작을 통해 개미들의 등을 쳐 조 단위로 돈을 해 먹는데, 무엇 때문에 힘들게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겠는가. 저들이 기획하는 아이돌 그룹은 개미들을 끌어당기는 미끼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아이돌 그룹이 붕어빵처럼 똑같다. 개중 유일하게 차별화를 한 게 뉴진스였던 것이다.
방시혁이 죽이려 덤벼들었던 뉴진스의 경우, 계약기간 7년간 최대한 수익을 내도 1조원이다. 그 1조원은 뉴진스 멤버들, 기획자 민희진, 그리고 하이브 법인과 주주들이 나눠야 한다. 아무리 대주주라 해도 방시혁에 떨어지는 돈은 1천억원도 안 될 것이다.
방시혁 입장에서, 주가조작에 비해 큰 돈도 안 되면서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자율성을 내세우는 민희진과 뉴진스는 눈의 가시였을 것이다. 물론 방시혁에게 뉴진스 등 아이돌그룹이 벌어오는 수익밖에 없았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민희진의 존재를 인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방시혁 등 여타의 엔터산업 대주주들은 주가조작과 사기거래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또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방시혁의 제국 하이브에서 주주들을 위한 수익에는 관심 없고, 오직 자신의 권력과 통치력만을 위해 뉴진스 같은 것은 하루아침에 공중분해시켜버리는 것이다.
지금껏 금감위와 경찰이 조사한 것만 갖고도 방시혁은 의장직을 박탈당할 것이고, 구속 및 무기징역, 벌금과 추징금을 1조원 정도 맞게 될 것이다. 당연히 방시혁도 민희진도 빠진 하이브의 주가는 곤두박질 칠 것이다.
하이브가 더 망가지기 전에 하이브의 주주, 투자자, 채권자들은 긴급히 비상대책위를 꾸려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민희진과 뉴진스를 다시 데려오는 것이다. 이들이 지금껏 원했던 건 최소한의 자율성과, 방시혁 일당들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겠다는 것 뿐이다.
그럼 가장 좋은 방안은 방시혁과 함께 그 일당들을 내쫓고, 민희진을 하이브 대표이사나 의장으로 모셔오는 것이다.
이제 하이브와 뉴진스 측과의 재판은 아무 의미가 없다. 방시혁 일당들의 방해공작 속에서는 차라리 업을 집어던지겠다는 각오를 한 게 민희진과 뉴진스다.
민희진의 기획력과 뉴진스의 상품성은 하이브 주주들도 전부 인정할 것이다. 지금 현재 엔터업계에서 주가조작이나 사기거래가 아닌, 정정당당히 상품성으로만 승부할 직업 윤리의식을 보여준 측이 민희진과 뉴진스 뿐 아닌가.
하이브 주주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