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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조원진은 탄핵가결 때, '정권이양', '무기명투표', '표결승복' 관련 입장 밝혀라

사탄파들의 요구 모두 수용, 탄핵마무리 투수 역할하고 왜 태극기 집회에 나왔나.

[변희재 ·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의 2016년 12월 9일 탄핵 가결 관련 본회의 발언 전문을 최근에야 처음 접했다. 이제껏 조원진 본인이 자랑스럽게 떠든 것과는 달리 탄핵가결을 강력히 반대하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다. 조원진은 오히려 ‘정권 이양’, ‘무기명 자유 투표’, ‘표결 승복’ 등 탄핵세력이 원하던 발언을 다 해주었다. 

조원진은 당시 새누리당의 득표 1위 최고위원이었다. 탄핵을 국회에서 부결시킬 수 있던 유일한 방안은 최소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만큼은 탄핵 관련해 개별로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었다. 그래야 역사를 조금이라도 두려워 할 법한 정치인들이 함부로 탄핵 가결 표를 던지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당시 탄핵세력의 핵심인 정진석 원내대표는 그 점을 간파, 집요하게 무기명 투표를 주장했고, 이정현 대표도 선뜻 이에 동의했다. 조원진이 탄핵을 부결시켜려 했다면, 당연히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상황에 따라, 단식 혹은 당사 점거까지 했어야 했다. 그러나 조원진은 오히려 ‘무기명 자유투표’로 결정한 것을 자랑스럽게 떠들었다.

심지어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며 마치 임기 1년 이상 남은 박근혜 정권은 끝장이 다 난 것처럼 떠들며 사실상 탄핵가결을 선동했다. 더구나, 당시 태극기 집회에 불이 붙을 시점이었음에도 조원진은 “결과에 무조건 승복하자”며 무기명 투표로써 사실상 가결로 결정난 탄핵안에 아예 대못까지 박아버린다.

이상한 점은 이렇게 탄핵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국회 탄핵 가결을 이끌었던 조원진이 약 두달 뒤엔 태극기 집회가 폭발하자 갑자기 ‘탄핵무효’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는 것이다. 본인이 떠들었던 ‘표결 승복’ 약속은 대체 어떻게 된 건가.

지금 시점에서는 조원진이 과연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탄핵을 반대한 대다수의 친박계 의원들과 달리 조원진은 불법 수준의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지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조원진은 훗날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건 박대통령 청와대 측의 요청이라 변명했다. 그러나 당시 친박계 의원 및 청와대 인사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우리가 모르는 청와대 입장을 조원진만 들었다는 건가”라며 반박했다.

조원진과 우리공화당은 2016년 12월 9일, 탄핵 표결 당시의 이상한 행적에 대해 분명히 답변하기 바란다.

첫째, 임기 1년이나 남은 박근혜 정권의 탄핵 표결날에 ‘안정적인 정권 이양’을 거론한 것은 곧 탄핵 찬성 혹은 박대통령 조기 하야를 선동한 것 아닌가.

둘째, 정진석과 이정현의 탄핵 가결을 위한 무기명 자유투표 안에 본인도 결국 찬성 동의했는가.

셋째, 김무성, 유승민 세력이 가담하고, 무기명 투표로 탄핵가결이 확실한 상황에서 ‘표결 승복’을 강조한 이유가 무엇인가.

넷째, 표결 승복을 강조했던 인물이, 왜 태극기 집회가 폭발할 시점에 갑자기 말을 뒤집고 탄핵무효를 외치며 뛰쳐나왔는가. 

다섯째, 지난 총선에서 태극기 세력 통합과 확장을 하라는 박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한 것은, 태극기 세력을 조원진 개인이 사유화 하여 박대통령의 탄핵무효를 위한 승부수를 저지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 아닌가.

조원진을 제외한 우리공화당 지도부, 당원들 모두 이 문제에 대해 답을 하기 바란다. 조원진은 이미 본인이 4월 6일자로, 지난 총선 때 박대통령의 태극기 통합 명령을 거부하고 항명한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러나 조원진은 이를 받지도 않고 돌려보냈다. 

이번에도 만약 답을 하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우리공화당 안이든 밖이든 조원진과 활동을 함께 하는 자들은 박대통령을 배신한 가장 악랄한 세력으로 지목되어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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