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이 오디오 플랫폼 ㈜팟빵이 제작하는 방송 ‘매불쇼’의 ‘수요난장판’ 코너에 출연, 정국 상황과 태블릿 재판, 이념 문제 등에 대해 날카로운 논평을 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변 고문은 4일 오후 2시에 송출된 이날 방송(‘싱글남 변희재 “윤 당선인 잡고 소개팅 잡을게요~”’)에서 “과거에 뜻이 같았던 사람들과 다 각을 세우면서 좁은 길로만 가고 있다”는 진행자 정영진 씨의 지적에 “예전에는 좌파진영 인사들과 안티조선 운동을 같이 했으나, 종이신문보다 포탈권력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포털개혁 운동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을 포함한 좌파단체들이 포털개혁에 협조하지 않아 그들과 갈라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보수진영 내에서 또다시 갈등을 빛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윤석열 당선자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조작수사의 주범인데, 그런 사람을 보수가 대통령으로 만든다는 걸 납득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변 고문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자신이 옳은 말을 해도 ‘박근혜 지지자’라며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진영에 갇혀버리면 어떤 바른 말을 해도 의미가 없어진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요즘에는 내가 보수진영에 있으면서 윤석열과 한동훈을 공격하니까 사람들이 내 메시지 자체를 받아들여준다”고 최근 상황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으로 인해 편파성 논란이 있었던 케이블방송 tvN의 ‘유퀴즈’에 대한 질문에는 당선인 본인이 출연을 거절했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원래 당선자가 되면 초반엔 지지율이 70%를 넘으면서 비호감도가 가장 낮아지는데, 윤석열은 과거 대통령들과는 달리 지지율이 40~50%대”라며 “예능은 전국민이 보는데, 절반 이상의 국민이 비호감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윤석열 본인이 알아서 빠져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고문은 “보수가 무너진 건 거짓에 뒤덮여서 엉망이 됐기 때문”이라며 “거짓이 사라지고 정확한 팩트가 논의되면 생각보다 좌우가 무지막지하게 싸울 일이 없는데, 이게 엉클어졌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좌우 극한대립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타 패널들이 올해 49세인 변 고문에게 아직 미혼인 이유를 묻자 변 고문은 “나는 윤석열이 중앙지검장이었을 때 태블릿 조작의 진실을 밝히다가 구속됐다”며 “감옥에서 보수동지들을 많이 봤는데, 가족이 있는 사람은 감옥에서 참 힘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이 없으면 집이나 감옥이나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제대로 학습을 하지 않고 여의도에 들어오면 저렇게 되는 것”이라며 “10년간 여의도에서 권모술수 등 온갖 나쁜것만 다 배운 것 같다”고 혹평을 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 등에 비해서는 원칙과 가치를 잘 지킨 대통령으로 평가한다”고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변 고문은 자신의 이념적 좌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념을 논하기 전에 팩트체크부터 해야 하는데, 이념을 먼저 내세우니까 다들 날조와 조작부터 한다”며 기본 요소부터 정리하고 나서 각자 이념적 입장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소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병원에 찾아갔던 일을 언급하면서 “불륜 저지르고, 이혼 두 번 하고 이런 사람들이 어린 조민 씨를 찾아가 ‘다리가 예쁘다’ 운운, 이런 것은 보수의 이념과 완전히 상충되는 것”이라며 “보수의 핵심은 가족을 중시하는 것인데, 남의 가족의 어린애를 괴롭히러 가는게 어떻게 보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방송에 패널로 참석한 최진봉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변 고문과의 대화에 만족한다고 언급하면서 “만나기 전에는 변희재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는데, 만나고 보니 그런 이미지와 달랐다”며 “변희재 대표가 오늘 말씀하신 모든 것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주관을 뚜렷하게 갖고 있으면서 뭔가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충분히 인정하고 싶다”고 호평했다.
변 대표가 등장한 ‘매불쇼-수요난장판’ 4일자 방송은 순간 동시접속자 3만여 명을 돌파하는 등 좌우파 네티즌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으며, 이날 오후 2시에 최초 공개된 후 2시간만에 댓글 1천개를 돌파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