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폴리틱스워치 (정치/사회)


배너

[뉴탐사] 국민의힘, '윤석열 계엄' 1년 맞아 내홍 심화…한동훈 퇴출 수순 본격화

태블릿 PC 조작 의혹, 장시호 심경 변화 조짐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사분오열하고 있다. 계엄 사과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무감사가 착수되면서 '한동훈 퇴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담동 술자리 형사재판에서는 법원이 디지털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채택하는 결정을 내려, 한동훈을 둘러싼 의혹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동훈, 안팎으로 포위당하다


한동훈 전 대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당 안에서는 '당원 게시판' 의혹으로 당무감사가 시작됐고, 당 밖에서는 청담동 술자리 재판에서 디지털 증거 조작 의혹이 국과수 감정으로 넘어갔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한동훈 전 대표 재임 시절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동훈 대표(또는 전 대표)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당시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는 의혹이다. 새로 임명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고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해온 강경 보수 인사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호선 위원장은 한동훈 같은 스타일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한동훈은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국힘 공천을 못 받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한동훈을 옹호할 세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종수'(한동훈·김종혁·박상수)를 쫓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친한계 의원들 중에서도 한동훈을 따라 신당 창당에 나설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동훈이 12·3 계엄 당시 해제에 동참했으면서도 이후 윤석열 즉각 퇴진에 반대하는 등 오락가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동훈에게 '당원 게시판' 논란은 가장 듣기 싫은 얘기다. 장동혁 대표가 이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한동훈에게 치명상을 입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윤어게인'에 목줄 잡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계엄 사과 발언으로 역풍을 맞자 한동훈 공격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확장을 위해 계엄에 대한 반성 기조를 내비치자,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이 격렬히 반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장 대표는 한동훈의 '당원 게시판' 논란을 다시 꺼내들어 여론의 관심을 돌리는 전략을 택했다.


'신의한수' 진행자 신혜식 씨는 이 상황을 두고 "장동혁이 지지층한테 잘 보이려고 던진 카드가 결국 한동훈에게 깨끗한 이미지 회복 기회를 제공하는 꼴"이라며 "장동혁의 무능이 한동훈을 살리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당무감사로는 IP 열람이나 개인정보 접근이 불가능해 실질적인 조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권파 입장에서는 한동훈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놓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갤럽 조사에서 15%까지 떨어졌다. 조갑제는 "국힘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완전 소멸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국민의힘의 혼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양향자 "계엄은 불법, 반성해야"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대전에서 열린 집회 무대에서 "계엄은 불법이었다"고 공개 발언해 논란이 됐다. 양 최고위원은 "그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게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었다. 우리는 반성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현장에서는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왔다. 양 최고위원은 "제 말이 틀리다면 여러분들의 돌팔매를 당당히 맞겠다. 지금 저를 죽이셔도 좋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배현진 의원은 김건희 씨를 두고 "천박하다"고 직격했고, 이에 윤석열 측근인 김계리 변호사가 "누가 누굴 보고 천박하냐"며 맞받아쳤다. 윤한 갈등의 대리전이 여전히 진행 중인 셈이다.


'청담동 술자리' 형사 재판부, 국과수 감정 채택


28일 열린 청담동 술자리 형사재판에서 법원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가 첼리스트 휴대폰에서 추출된 내비게이션 파일의 조작 의혹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채택한 것이다. 재판부는 검찰에 감정에 필요한 디지털 파일을 특정하고 절차적 준비를 마치라고 명령했다.


이번 결정은 경찰이 정식 압수수색 절차를 거쳐 포렌식까지 마친 디지털 증거 파일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재판부가 판단했다는 의미다. 40초 만에 4.5km를 이동했다는 비상식적인 내비게이션 기록에 대해 법원도 의문을 품은 것이다. 원래 그날 예정됐던 첼리스트 증인신문은 무기한 연기됐다.


강진구 기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순간 한동훈의 정치적 운명도 결판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파일 조작이 확인되면 사건의 본질이 '조작 수사'로 전환되고, 한동훈은 무고죄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한동훈 항소이유서 60페이지, 알리바이는 한 줄도 없어


한동훈 전 대표가 민사소송 항소심에서 제출한 항소이유서는 60페이지에 달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 2022년 7월 19일 밤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것이다.


항소이유서에서 한동훈 측은 뉴탐사 보도가 "경찰과 조선일보를 이용해 진실을 은폐했다는 사실을 묵시적으로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탐사는 해당 기사에서 '한동훈이 경찰이나 언론을 동원했다'고 직접 적시한 적이 없다. 한동훈 측은 '묵시적으로 적시했다'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손해배상 청구액을 1심의 8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올렸다. 1심 청구액 10억에 비해서는 7억원이 감소한 금액이댜.


강진구 기자는 "한동훈이 정말 억울하다면 그날 어디 있었는지 한 문장만 쓰면 된다"며 "60페이지 분량의 항소이유서에 그 한 문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수행 인력들이 그날 밤 14시간의 초과근무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한동훈이 침묵을 고수하는 것은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탐사는 대통령 경호처에도 정보공개를 청구해 놓은 상태다. 경호처는 당초 12월 2일까지 공개하기로 했다가 12월 11일로 연기했다. 법무부 초과근무 사유 공개 청구 결과도 곧 나올 예정이다. 수행 인력들의 초과근무 사유에 '대통령 참석 만찬 장관 수행'이라는 내용이 나오면 한동훈의 알리바이 주장은 무너지게 된다.


이세창 "한동훈, 알리바이 밝혀야" 첫 공감


뉴탐사가 공개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의 통화 내용에서 이세창은 처음으로 한동훈의 입증 책임에 공감하는 발언을 했다. 이세창은 "뉴탐사하고 소송이 붙었잖아. 그러면 적어도 알리바이를 분명히 내놔야 된다는 것은 나도 생각을 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또한 이세창은 "윤석열하고 한동훈이 나하고는 상관없는데 그 지들끼리 술자리를 했을 수는 있지"라고도 발언했다. 자신은 청담동 술자리에 함께하지 않았지만, 윤석열과 한동훈이 별도의 장소에서 만났을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이는 첫 통화 때 "한동훈 윤석열이 있던 술자리가 있었다"고 한 발언과 맥이 닿는다.


이세창은 김태겸 뉴시스 상무가 '술자리 장소를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 놈이 나한테 거짓말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핵심적인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야인이 돼 있는데 가끔씩 유튜브에 또 내 기억을 이렇게 해 줘서 참 고맙다"며 화제를 돌리는 '먼산 화법'을 구사했다.


장경태 성추행 의혹, "남의 여자 친구랑"이 핵심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선일보가 공개한 영상의 모자이크를 벗겨보니 해당 여성이 오히려 장경태 의원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뒤늦게 들어온 남성의 발언이 주목된다. 그는 "남의 여자 친구에게 뭐 하냐"가 아니라 "남의 여자 친구랑 뭐 하냐"고 항의했다. '에게'와 '랑'의 차이는 크다. '에게'는 일방적인 행위를 의미하지만, '랑'은 쌍방 간의 행위를 뜻한다. 즉, 장경태 의원이 일방적으로 성추행을 한 것이 아니라 여성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상에서 여성이 장경태 의원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던 모습과도 일치한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조선일보 김명일 기자는 과거 이준석 의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다. 김명일 기자는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이준석에게 "뭘 질문하면 좋겠냐"고 자문을 구한 페이스북 글이 공개되기도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당시에는 이세창이 영등포에 있었다는 가짜 통화기록을 근거로 허위 보도를 한 전력도 있다. 장경태 의원은 성추행이 없었다며 무고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태블릿 PC 조작 의혹, 장시호 심경 변화 조짐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와 정유라 씨가 장시호를 방문한 결과, 장시호가 "태블릿 PC 조작 관련 기사는 잘 읽고 있고 조만간 연락하겠다"고 전해왔다. 장시호는 과거 태블릿 PC를 최순실 집에서 가져왔다고 증언했으나, 최근 민사소송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장시호의 증언을 전부 탄핵하고 거짓말로 판단했다.


한편 태블릿 PC 형사재판부는 황의원 전 미디어워치 대표가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에도 12월 2일 선고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피고인 측이 제출한 증거와 증인 신청을 대부분 기각한 상태에서의 선고 결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비상계엄 1년, 민주당은 내란 전담 재판부 설치 추진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12월 3일 특별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한덕수 대행 내란 사건부터 내란 전담 재판부를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윤석열 사건의 경우 이미 1심 재판이 진행 중이어 전담 재판부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내란 특검 수사는 12월 14일 종료 예정이다. 추경호 체포동의안 처리가 남은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 지지율은 40%대를 유지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60%대로 상승세다.


12월 1일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기자회견이 국회에서 열린다. 국가보안법은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에 뿌리를 두고 있어 독재의 잔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2대 국회에서 폐지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