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여야 의원들이 제안하고 청와대가 수용 의사를 밝힌 '거국 중립 내각'에 대해 한나라당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이를 진정성이 결여된 채 정치공세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창당 3주년을 맞은 10일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근태 당의장은 "진정으로 중립내각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요구하는 방식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의논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전날 한나라당의 '말 바꾸기'를 비판했다.
김 의장은 "중립내각 문제를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공세 수단으로 취급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 안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의 태도는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립내각 구성은 요구하되, 한나라당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말이냐"며 한나라당의 태도를 문제 삼고, "중립내각 구성을 통해 국정책임을 공유할 것인지, 아니면 정부의 국정운영을 존중할 것인지 한나라당은 이 질문에 진실하게 대답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원내대표 역시 "무책임한 정치공세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미리 말씀드렸지만, (어제는) 그야말로 무책임한 정치공세의 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준 하루였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장영달 당 자문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관리내각을 요청해놓고 정부여당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자, 한나라당은 이를 '정치적 꼼수'라고 비난했다"고 지적하고, "야당이 국가가 파탄나야 내년 대선에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야당은 대한민국의 야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또 "권력의 반을 내놓겠다는 대통령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며 "국가가 파탄나면 야당이 집권해도 국민은 행복할 수 없다. 자신들이 원하듯이 중립내각이 필요하다면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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