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향후 미국 제품 및 서비스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 농업과 서비스업 등 경쟁력이 약한 국내 산업과 해당 종사자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개방에 따른 충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소득을 직접 메워주는 방식에서부터 중장기 구조조정까지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정부는 2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FTA 피해 업종과 계층에 대한 포괄적 지원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협정의 범위가 워낙 넓고 관련 교역 규모가 커 정확한 피해 규모 추정과 구체적 대책 수립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 농업 119조 투융자..FTA이행지원기금 확대 한미 FTA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부문의 경우, 정부는 기본적으로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단기 요법 보다는 지난 2004년 한.칠레 FTA를 계기로 수립된 농업.농촌 종합대책을 토대로 개방에 대비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박홍수 장관은 지난달 20일 2007년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한미FTA 대책과 관련, "지난 2004년 계획한 농업분야 119조원 투.융자 규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분야 고위급 협상을 이끌어온 리처드 크라우더 미 무역대표부(USTR) 수석협상관이 연장된 협상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한국을 떠났다. 한국을 떠난 리처드 크라우더 한미FTA 미국측 농업 수석협상관 (자료사진)크라우더 수석협상관은 1일 오후 5시30분께 협상장을 나와 미국 대사관이 준비한 승합차를 타고 하얏트 호텔을 빠져나갔다. 그는 다른 일정이 있다며 이날 저녁 유럽으로 출국했다고 협상단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가 갖고있던 권한을 앤드루 스테판 농업분과장에 넘겼다"고 말했다. 크라우더 수석협상관은 농업분야 협상의 전권을 갖고있는 인물로, 그의 출국은 농업분야의 협상이 이미 큰 틀을 완성했거나 아니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테판 분과장의 경우 위임받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어 유연성 발휘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많아 크라우더의 출국은 고도의 미국측 협상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농업 실무 및 고위급 협상은 크라우더의 출국으로 중단됐다가 1시간 뒤인 6시30분께 재개됐다. 협상단 관계자는 "아직 쇠고기는 물론 오렌지, 사과 등 민감품목에서 입장차가 커 팽팽한 줄다리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막판 협상에서 광우병 관련 쇠고기 수입 검역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남은 가운데,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에 대해 '광우병 통제국' 등급을 확정해도 통상법상 우리가 '뼈 포함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도록 수입 위생조건을 바꿔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변 한미FTA 대책위원회 송기호 변호사는 1일 한미FTA 최종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하얏트 호텔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 변호사는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 협정을 보면, 'OIE 기준을 이유로 회원국이 자국민의 건강과 생명의 적정 보호 수준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며 "따라서 5월 OIE가 미국을 광우병 위험 통제국으로 판정하면 현행 수입위생조건(뼈 제외한 살코기만)을 바꿔야한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같은 위생검역 협정 3조는 'WTO 회원국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경우 더 높은 위생 기준을 설정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WTO 회원국이 OIE 광우병 위생기준을 반드시 따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WTO 위생검역 판례도 'OIE 기준이 원칙이고 나머지 더 엄격한 위생조건은 예외적'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막판 연장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농업 분과의 경우 우리측이 미국에 마지막 '마지노선'을 통보하고 수용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분과장인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31일 오후 11시께 하얏트 호텔 협상장에서 "남은 품목에서 우리가 꼭 지켜야할 것들을 미국에 얘기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농업 회의를 오늘 밤에 열지 내일 열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농업의 경우 사실상 우리의 최종 양허안을 전달하고 미국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협상 관계자도 "농업 분야는 관세 감축 폭 등 기본적 양허(개방) 방향에 관해서는 입장이 많이 좁혀졌으나 아직 기간 등에서 이견이 있는 상태"라고 말해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뼈 포함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쇠고기 검역 문제의 경우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막판 통상장관이나 최고결정권자가 전체 협상의 이익 균형을 고려,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섬유의 경우 협상을 일단 이날 저녁 마치고 내일 오전 9시께 재개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shk99
정부가 자본금이 9조원에 이르고 한해 순이익만 1조원이 넘는 '공룡' 농협을 10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신용, 경제, 교육.지도 등 3개의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재 상태를 방치할 경우 농협 경제사업의 적자는 누적되고 현장 지도 사업에 소홀하다는 농민들의 불만은 계속 커지는 동시에 모든 부담을 한꺼번에 떠 안은 신용부문의 건전성마저 훼손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농협 측은 경제부문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정부의 시한대로 10년 안에 분리여건을 갖추는 것이 '벅차다'는 반응이다. ◇ 농협 왜 쪼개나..경제사업 부진이 원인 농협의 경제사업은 원래 농업인을 대신해 농산물의 수탁 판매를 하기 위해 시작됐다. 현장 농업인으로부터 생산물을 넘겨 받아 가공, 판매하고 그 대금을 다시 농업인에게 돌려주고 정산하는 과정에서 운영 수익을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일선조합의 경제사업은 일반 유통업자들과 다를 바 없이 현금을 주고 농산물을 사고 자기 책임 아래 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다. 품질이 좋지도 않은 물건을 비싸게 구입해 되파는 과정에서 적자가 계속 쌓이고, 경제적 여력이 없으니 우수 인력을 놓치고, 인력
농협중앙회가 오는 2017년 판매.유통을 책임지는 경제와 은행.카드 등의 신용, 조합지원과 농정활동을 맡는 중앙회 등 3개 독립법인으로 분리된다. 농림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농협 신.경 분리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 농협중앙회내 3대 사업영역인 경제, 신용, 교육.지원 부문이 3개 독립법인으로 나뉘어 독자 생존하기 위해서는 ▲ 경제 4조6천198억원 ▲ 신용 9조7천억원 ▲ 교육.지원 3조2천64억원 등 총 17조5천262억원 수준의 자본이 확보돼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말 현재 농협의 총 자본금이 9조2천773억원이므로 추가로 필요한 자본금 규모는 8조2천489억원이다. 정부는 농협이 신용부문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현 수준인 11.8%와 비슷한 12%로 유지하면서 해마다 쌓을 수 있는 자본금을 평균 8천250억원 정도로 추산, 8조2천489억원을 모두 축적하는데 10년이 걸릴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이는 지난 1월 신.경분리위원회가 정부에 제시한 시나리오별 10년, 12년, 15년 등 3개 분리 시한 가운데 가장 짧은 것이다. 당초 위원회는 같은 'BIS 비율 12%'를 기준으로 필요 자본 확충에 12년이 소요된다고
부산항에 이어 평택당진항에도 항만인력 상용화 체제가 도입된다. 해양수산부는 28일 평택항운노조 사무실에서 평택당진항 항만인력 공급체제 개편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76.3%로 가결, 상용화 도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개편 대상 노조원 275명의 98.2%인 27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206명이 상용화 도입에 찬성했다. 이에따라 현재 평택당진항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든 부두에서 인력 상용화가 시행되며, 부두 운영업체에 소속되는 인력에게는 만 60세 정년을 비롯한 기존 근로조건과 월 372만원의 임금이 보장된다. 앞으로 희망퇴직자 확정, 부두별 인원 배분, 생계안정 지원금 지급, 상용화 인력 고용계약 체결 등의 후속 절차를 거쳐 자동차 전용부두 2개 선석이 운영에 들어가는 오는 7월께 상용화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해양부는 이번 평택항의 결과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인천항과 다른 항만의 상용화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만인력 상용화란 현재 철저히 항운노조에 귀속된 일용직 인력을 노.사.정 합의를 통해 항만운송사업자가 정규직으로 고용토록하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shk999@yna.co.kr
다음달부터 참외.수박.딸기 등도 유통 과정에서 원산지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농림부는 지난해 3월 29일 개정 고시한 '농산물원산지표시요령'이 1년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참외.수박.딸기.복숭아.자두 등 18개 품목 농산물과 빵.미강유.당면.카레 등 90개 가공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 단속이 새로 시작된다고 28일 밝혔다. 원산지 표시 규정을 위반하면 '농산물품질관리법' 관련 규정에 따라 허위표시의 경우 7년이하 징역 또는 1억원이하 벌금, 아예 표시를 하지 않은 경우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아울러 원산지 표시 방법과 판정 기준 등도 일부 바뀌어 가공품의 원료가 모두 국산일 경우 '원료원산지'라는 표기로 간단히 국산임을 밝힐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김치의 경우 배추와 양념 모두 국산이라도 배추(국산), 마늘(국산) 등의 식으로 표기했으나 이제 '원료원산지(국산)'으로 표시할 수 있다. 원산지표시 글자 크기 기준도 강화해 포장 표면적이 3천㎠을 넘을 경우 글자 크기가 20포인트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서울=연합뉴스) shk999@yna.co.kr
"관세만으로 해결안돼..검역 풀려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패트릭 보일 미국 식육협회(AMI) 회장은 2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서는 쇠고기의 의미있는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쇠고기 검역과 관세 문제가 어느 한 쪽만이 아니라 모두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일 회장은 이날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과적으로 쇠고기 관련 검역과 FTA(관세) 두 협상이 달성하고자하는 목표는 시장 접근을 늘리는 것"이라며 "FTA가 체결되려면 상대국에 의미있는 시장 접근이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검역, 즉 뼈를 포함한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약속하고 합리적 기간안에 쇠고기 시장 재개방 프로세스(절차)를 시작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측 FTA 협상단이 오는 5월 자국에 대한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의 '광우병 통제국 등급' 판정을 기정 사실화하고, 뼈를 포함한 쇠고기 전면 수입이 가능토록 위생조건을 바꾸는 절차의 일정 등 기본 사항을 이달말까지 못박자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관세에 대해서는 "미국 업계나
- 2007년 농촌진흥청 업무 계획-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아젠다(DDA) 등 개방에 대비해 쌀과 과일, 육류 등 우리 농축산물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박차를 가한다. 27일 발표한 '2007년 주요업무계획'에 따르면 농진청은 기존 삼광.운광.고품.호품 등 4개 품종 이외 올해 새로운 최고품질 벼 품종을 개발하고, 오는 2009년까지 10개의 최고품질 벼 품종을 확보할 계획이다. 쌀 수확 후 품질 관리를 위해 시군 단위 쌀 품질관리실도 현재 10개에서 올해말까지 20개로 늘리고, 브랜드 쌀의 완전미율도 89.2%에서 90%로 높인다. 완전미율이란 병충해 등으로 깨지거나 색깔이 변한 낱알을 제외한 온전한 쌀의 비율을 뜻한다. 단백질 함량이 6.5%를 밑돌고 완전미율이 95%를 넘는 최상품 쌀을 브랜드화한 '탑 라이스' 시범사업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국 33개 단지에서 각 50~100ha 규모로 진행된다. 과일의 경우 껍질째 먹는 배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7가지 품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사과.배 등 주요 과일에 대한 품질 기준을 설정하고 등급 규격화를 추진한다. 당도와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최고 품질의 과일을 생산하기 위한 '
민감농산물 '빌트인' 가능성 낮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다음주 통상장관급 '담판'만을 남겨둔 가운데, 미국이 쌀을 거론하면서 더욱 복잡해진 농업 분야에서 과연 어떤 절충이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동석 농림차관보와 리처드 크라우더 미 USTR 농업담당 수석협상관의 한미FTA 쇠고기 고위급협상 장면 (자료사진)농업 가운데서도 양측 입장이 가장 첨예하게 맞서 결국 마지막까지 남게될 쇠고기는, 일단 당장 뼈 있는 쇠고기 수입을 약속하라는 미국측의 요구를 우리가 거부하는 대신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쌀의 경우 미국이 실제로 막판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으면 우리는 강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끝까지 이를 의제로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장관급 담판 농업품목 많아야 5~6개 단순히 아직 양허(개방)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품목 수만을 따지면 농업 협상은 풀지 못한 숙제가 산더미다. 8차례의 실무협상과 지난 1차, 2차 고위급 협의까지 양국이 우리나라가 제시한 쇠고기.오렌지.돼지고기.낙농품 등 235개 민감품목을 포함, 270~280개 미정(undefined) 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막바지에 결국 미국이 우리에게 가장 민감한 '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농업.자동차.섬유 등 남은 쟁점을 놓고 최종 담판을 지어야 하는 다음 주 통상장관급 협상의 전망도 더욱 불투명해졌다.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는 22일 나흘간의 농업 고위급 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쌀 문제가 공식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크라우더 USTR 수석협상관이 협상 끝나기 직전 다음주 양국 장관급 협상 대상에 쌀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웬디 커틀러 한미FTA 미국 측 수석대표가 협상장 밖에서 브리핑 등을 통해 "쌀도 언젠가 거론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미국 측이 협상테이블에서 쌀을 구체적으로 지목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미국 측의 돌발 통보에 우리 측 협상단은 일단 겉으로는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민 차관보는 "미국 측이 쌀 문제 제기 의향을 밝힌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쌀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우리 측의 확고한 입장을 다시 전달했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홍수 농림부장관, 김종훈 한미FTA 수석대표 등 우리
쇠고기 등 민감품목 장관급 협상으로 넘겨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미국이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장관급 협상에서 쌀 문제도 거론할 것임을 우리측에 통보했다. 한.미 FTA 농업 고위급 협상 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와 리처드 크라우더 USTR 농업담당 수석협상관고위급 협상 수석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는 22일 브리핑에서 "고위급 협상에서 쌀 문제가 공식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크라우더 USTR 수석협상관이 오늘 고위급 협상이 끝나기 직전, 다음주 양국 장관급 협상 대상에 쌀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민 차관보는 "미국측이 쌀 문제 제기 의향을 밝힌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쌀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우리측의 확고한 입장을 다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농산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 접근이 이뤄진 품목도 있지만 쇠고기.오렌지.돼지고기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미정' 품목으로 남아있던 거의 대부분의 민감품목에 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고위급 협상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쇠고기 검역 문제 역시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장관급 협상으로 넘겨졌다. 미국은 오는 5월 자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 협상의 최대 쟁점인 쌀.쇠고기.감귤 등 주요 민감품목의 양허(개방) 방향과 미국산 쇠고기 검역 문제가 지난 19일부터 진행된 고위급 협상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다음주 열리는 장관급 협상으로 넘겨졌다. 고위급 협상 우리측 수석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는 21일 브리핑에서 "쇠고기 오렌지는 확실히 장관급 협상으로 넘어갈 것이고, 나머지 품목들 중에도 꽤 많은 품목이 다음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쇠고기 문제도 진지한 논의를 통해 서로의 상황과 입장을 인식하게 되었으므로 장관급 협상에서 현실적이고 합리적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 차관보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사흘간의 협상에서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낙농품.고추.마늘.양파.인삼.사과.포도.배.오렌지.감자.견과류.주정.보리.옥수수 등 여러 품목의 양허 방향을 논의, 일부 품목에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쇠고기.오렌지.돼지고기 등 초민감품목의 경우 현행 관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과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이 맞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의견이 좁혀진 품목도 부대 조건이 붙거나 다른 품목의 합의를 전제로 한 것들이 많
농협중앙회는 21일 농림부와 함께 우유 검정사업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경기 양주 연산목장의 한 젖소가 20t 이상의 우유를 생산,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13살짜리 이 젖소는 작년 한 해 200㎖ 우유팩 10만4천개에 해당하는 2만824㎏의 우유를 생산, 지난 2005년 자신이 세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젖소들의 1년 평균 산유량은 9천271㎏이었다. 이는 지난 80년 4천957㎏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규모로, 국제가축기록위원회(ICAR) 소속 45개 회원국 가운데 4위 수준이다. 이번 검정사업 결과 성적이 좋은 농가에 대해서는 오는 22일 표창이 이뤄진다. 우유 검정사업은 암소의 산유량.유지량.유성분 등을 측정하고 번식능력을 조사하는 것으로, 검정원이 한달에 한 번 농가를 방문해 수집한 결과를 1년 단위로 집계한다. 농협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2세 이상 전체 암소의 52%가 검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농협과 농림부는 아직 낙농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이 참여 비율을 올해 5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