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통합신당을 추진 중인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 절대불가'를 선언한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6일 “적절치 않다”며 "대선을 포기하는 듯 한 태도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에는 아주 유수한 정치인들, 특히 민주개혁세력, 민주화 운동을 했던 세력이 다 남아 있는데 그분들을 배제하고 어떻게 대통합을 하겠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편 정계개편을 앞두고 범여권통합신당의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국중당 일부 의원들이 13일 회동을 갖고 5월 초 신당창당을 목표로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를 결성한 데 이어 정 의장은 이와는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15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후보중심의 제3지대 통합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후보중심의 신당 창당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투 트랙으로 동시에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18일에서 6월10일 사이에 (통합작업의)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의장은 통합신당 방향에 대해 이어 “저희는 108명이 최대 정당이지만, 협상에서 108명인 정파나 10명인 정파나 일대일로 만나서 논의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통합논의를 하던 지분논쟁하고는 태도를 달리하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이)주도권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원래 원탁회의를 생각했는데 일부 정파가 소통합을 하는 바람에 어렵게 됐다"며 ”대통합을 해도 확실치 않은 마당에 소통합을 하면 되겠느냐. 민주당이 대통합을 반대해 우리는 후보중심 통합으로 입장을 선회했고, 그런 노력이 성공적이면 그 분들도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 의장은 범여권 후보들의 참여에 대해 “쉬운 일이라고 보지는 않는데, 잠재적인 대선 후보들이 역사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는 소명의식이나 사명감을 가졌다고 보기 때문에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운찬 전 총장에 대해서는 “직접 접촉은 안했다”고 밝히는 한편,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서는 “본인이 결심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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