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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정운찬 낙마, 주적은 노무현이다

노무현에 목매는 진보진영은 대선에서 손을 떼라

나도 점점 노무현을 닮아간다. 어디서 이상한 책 한 권씩 읽고 나면 꼭 촌평을 달아야 직성이 풀린다. 어느 경영학과 교수가 손자병법을 풀어쓴 실용서가 있다. Mission(사명)과 Vision(목표)이란 두 단어가 인상적이다. 지금부터는 내 맘대로 해석해보겠다. 내가 노무현 정권과 죽기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겠다는 뜻이다.

2007년 나의 비전은 서민대중의 복리를 우선시하는 정치세력의 정권창출이다. 노무현 부산정권은 연봉이 1억을 넘나드는 여피족의 이해관계만을 대변하는 신흥귀족의 무리임이 밝혀졌다. 따라서 무조건 아웃이다. 노정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을 한나라당의 재집권 또한 어떻게든 막아야 옳다. 비노무현-반한나라당은 양보할 수도 없으며, 훼손되어서도 안 되는 불변의 노선이다. 비전은 말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비전의 실현과정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적합한 임무가 미션이다.

나만 비전과 미션이 있는 건 아니다. 노무현 역시 가지고 있다. 그의 비전은 2008년 치러지는 18대 총선에서 영남을 지역기반으로 삼은 친노직계가 제1야당으로 도약하는 거다. 그가 미는 후보자가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2등을 하게끔 정국구도를 짜는 게 노무현의 미션이고. 물론 노무현도 자신의 후계자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승산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현재와 같은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노무현의 심복 안희정이 이야기했지 않은가? 정권을 잃어도 상관없으니 원칙과 신념을 지키겠다고.

개뿔! 노무현 못지 않게 웃기는 짬뽕이 안희정이다. 원칙과 신념을 지켰다는 인간이 향토장학금 받아서 자가용 굴리고 집평수 넓히나? 안희정에게 독대를 요청하는 바이다. 안희정의 원칙과 신념 좀 배워서 이참에 살림살이 펴보자. 개혁의 전도사 대신 재테크강사로 나서는 것이 안희정이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는 길이리라.

고건과 정운찬의 잇따른 낙마로 수많은 국민들이 상심한 터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탈환하는 꼴은 죽어도 보지 못하겠다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실망과 낙담은 더더욱 깊고 심하다. 그럼에도 수구거대야당의 단독질주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원인은 간단하다. 노무현이 현직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을 활용해 때로는 교묘하고 은밀하게, 때로는 공공연하고 노골적으로 한나라당을 편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시라. 한나라당이 이명박당과 박근혜당으로 분열될 위기에 처하자마자 한나라당을 공격함으로써 내분을 수습할 명분과 동력을 헌납하고 있지 않은가? 노무현은 이인제와 확실히 정반대 인물이다. 이인제가 한나라당을 쪼갰다면, 노무현은 한나라당을 단결시킨다.

20세기 중반,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추축국 동맹은 세계를 정복하기 일보직전에 도달했다. 당시 독일과 이탈리아의 인구를 합친 숫자는 새로이 강제로 병합한 영토의 주민들까지 포함해봤자 1억 5천만 명이 되지 않았다. 연합국의 인적·물적 자원이 전장으로 효과적으로 투입되지 않은 까닭에 파시스트 국가들의 침략군은 유럽대륙에 이어 북아프리카마저 석권할 수가 있었다. 연합국, 특히 미국이 생산한 엄청난 물량의 군수품이 대서양을 본격적으로 건너기 시작하면서 전세는 이내 역전되었다.

17대 대선을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미션과 비전 모두가 부재한 탓에 그들은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겠답시고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고건과 정운찬의 꽁무니를 쫓아 표류하고 방황하다가 죄다 망해가고 있다. 허나 포기하기엔 이르다. 충청+호남에다가 수도권의 개혁성향 유권자들을 보태면 이쪽 자원의 크기가 훨씬 막대하다. 문제는 잠재된 풍부한 자원이 반한나라당 전선으로 좀체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한나라 신추축동맹의 파죽지세는 반한나라당 연합의 동원시스템이 고장났음에 기인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병력과 무기가 대서양을 횡단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주범은 되니츠 제독이 지휘하는 독일해군(Kriegmarine)의 U보트 함대였다. 독일군 잠수함을 무력화시킬 전략과 방법이 개발되고 나서야 비로소 연합군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2007년의 대한민국에는 나치독일의 U보트 역할을 수행하는 사보타지 집단이 존재한다. 노무현 부산대통령과 휘하의 영남친노들이다. 함장부터 취사병까지 승조원 전원이 영남 B급 인재로 편성된 노무현 제독의 잠수함들은 한나라당과 싸우려고 바다를 항해하는 진보개혁진영의 선박들을 연합국 화물선을 괴롭힌 U보트들의 늑대떼(Wolf Pack) 전술을 본받아 개떼처럼 물어뜯는다.

내 장기적 비전은 서민들을 행복하게 만들 정당의 집권이다. 가증스런 노빠 U보트 전대를 영원히 수장시키는 구축함이 되는 게 나의 단기미션이다. 노무현의 위선과 이중성을 폭로하는 글들은 부산정권 잠수함들의 준동을 제압하고자 수중으로 투하되는 폭뢰인 셈이다. 지루하고 소모적인 대잠수함 작전은 반한나라당 연대에 참여할 주력부대가 육지에 무사히 상륙해야만 종료될 전망이다. 나는 그 즉시 광활한 해양을 초계하는 함정에서 어마어마한 화력을 자랑하는 시즈탱크 모드로 전환해 한나라당 본진을 강타할 계획이다. 뭍에서 풍기는 흙냄새가 무척 그립다.

반한나라당 전선에 참가할 방대한 규모의 인재와 물량을 끌어 모으는 과제는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절대 뒤지지 않는 중대한 작업이 있다. 집결된 인력과 물자를 전쟁터로 안전하게 호송(Convoy)하는 일이다. 노빠 U보트들의 통상파괴활동을 분쇄하지 않고서는 한나라당과의 정면대결은 원초적으로 불가능하다. 한나라당과 자웅을 겨룰 결전장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노무현 잠수함들이 발사한 어뢰에 맞아 수송선단이 모조리 침몰할 테니까.

명심하라. 노무현 부산대통령은 우리편이 아니다. 이런 기본적인 피아식별조차 되지 않은 족속들은 2007 대선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 아직 노부통령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아니 깨닫기 싫어하는 정세균과 장영달 따위의 부류만 영남친노세력의 공갈협박에 번번이 굴복하곤 한다. 이들 쓸개빠진 호남엘리트들과, 박정희와 전두환을 신주단지 모시듯 숭배하는 경상도 일용직 노동자들을 지배하는 저변의 심리는 똑같다. 강자에 빌붙어 떡고물이나마 챙기려는 천박한 노예근성이 바로 그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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