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 토종견인 삽살개가 처음으로 미국내 가정에서 자라게 됐다.
`삽살개보존협회 육종연구소(소장 한국일)'는 21일 한미수교 125주년을 맞아 천연기념물인 삽살개 암수 1쌍 `동해'와 `바다'를 워싱턴 D.C. 인근에 살고 있는 미국시민권자인 최정범씨 가족에게 분양했다.
워싱턴 정신대(군대위안부)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최씨는 이날 삽살개를 분양받은 뒤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루면서 민족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명견을 기르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던 위안부나, 일제에 의해 멸종위기에 쳐했던 삽살개나 모두 민족의 불행"이라면서 "개를 사랑하는 미국인들에게 삽살개를 통해 한국민족의 역사를 알려주고 한국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앞으로 `동해'와 `바다'가 새끼를 낳으면 제일 먼저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날 한미수교 125주년 기념행사에선 `슈퍼순돌이', `청룡이', `쇠돌이' 등 삽살개 세마리가 나서 장애물 통과 등 묘기를 보이며 삽살개의 용감성과 영특함을 과시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서 존스홉킨스대학 부설 한미연구소의 돈 오버도퍼 소장은 "지난 125년간 한미 관계는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지금 양국은 동반자로서 우정과 동맹관계를 꽃피우고 있다"며 수교 125주년을 축하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양국간 최대 현안인 북핵문제가 진전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향후 한미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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