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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국무원 부총리 황쥐(黃菊)가 2일 사망함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와 함께 여유를 갖게 됐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추종하는 상하이방(幇)의 거두였던 황 부총리의 사망은 지난해 9월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서기의 실각에 이어 상하이방의 추락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상징으로 각인된다.

지난해 3월부터 암 투병생활을 해오던 황 부총리는 그간 부인의 비리 연루설, 실각설에 이어 위독설, 사망설까지 나오는 등 소문이 무성했었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쩡칭훙(曾慶紅) 부주석을 비롯한 나머지 대부분의 상하이방 상무위원이 장쩌민에게 다소 거리를 두는 중립적 위치로 돌아선데 반해 황쥐만은 여전히 장쩌민을 추종하는 상하이방의 대표주자로 인식됐었다.

황 부총리는 증세가 위독해져 사망하기 전까지 줄곧 상하이에서 요양생활을 해왔을만큼 자신의 권력거점인 상하이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다.

황 부총리의 사망은 올 가을 열리는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大)를 앞두고 권력기반 강화를 목표로 한 후 주석과 권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장 전 주석간의 치열한 암투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실무적으로는 경제.금융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황 부총리의 업무를 우이(吳儀) 부총리에게 인계시키되 황 부총리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직위는 17대까지 공석으로 남겨둘 전망이다.

후 주석은 황 부총리의 사망을 기화로 상하이방에 대한 고삐를 조정해가면서 올 17대에 자신의 권력기반인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 출신 단파 인맥을 대거 권력일선에 포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대대적인 부패척결 캠페인를 통해 상하이방과 비리 간부 등을 차례로 제거해온 후 주석은 황 부총리의 사망이 상하이방의 기세를 완전히 꺾을 수 있으리라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후 주석은 자신과 권력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쩡 부주석과 협의에 따라 차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단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쩡 부주석이 혁명원로의 자제인 태자당(太子黨) 인맥을 거느리고 있는만큼 중국지도부는 상하이방이 대거 물러나는 대신 단파와 태자당의 두세력이 권력중추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의 중국 관측통들은 17대 정치국 인사에서 5명이 물러나고 3명이 새로 들어갈 것이라는 `5출3진(5出3進)'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숨진 황 부총리와 함께 정년에 달한 자칭린(賈慶林), 리창춘(李長春), 우관정(吳官正), 뤄간(羅幹) 등 5명을 퇴진시켜 차기 상무위원단을 9명에서 7명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후 주석의 직계인맥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성 서기,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서기와 함께 단파-태자당을 모두 걸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상하이 서기나 류옌둥(劉延東) 중앙통일전선부장, 쩡칭훙 및 장쩌민 계열의 허궈창(賀國强) 중앙조직부장, 저우융캉(周永康) 공안부장, 장더장(張德江) 광둥성 서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후 주석은 정치국내에 확실한 자신의 권력지분을 확보하고 번번이 상하이방이라는 벽에 가로막혔던 자신의 정치적 구상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된다.


(홍콩=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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