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벌농사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고 두벌농사, 세벌농사를 짓는 데 힘과 지혜를 깡그리 바치자."
북한은 토지이용률을 높여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 전역의 협동농장에 두벌농사(이모작), 세벌농사(삼모작)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삼모작의 경우 연중 고온다습한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만 가능했지만 북한에서는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아래 조생.만생종 작물 개발과 기계화, 유기질비료 생산, 관수체계 정비 등 "거저 노는 부침땅(경작지)"을 없애기 위한 다모작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방송도 3일 "자연의 변덕이 몹시 심하고 제국주의자들의 고립압살 책동으로 농사 조건은 여전히 불리하다"면서 "국토의 대부분이 산인 우리나라에서 부침땅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농업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김 위원장이 "부침땅 면적이 제한돼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알곡 생산을 늘리려면 결정적으로 두벌농사를 해야 한다"며 협동농장 시찰 현장에서 '두벌농사 방침'을 내리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12월 황해남도 청단군 어사벌을 찾아 이모작 상황을 파악한 뒤 "두벌농사를 잘 해서 부침땅을 놀리지 말고 효과 있게 이용해야 한다"며 논밭을 1년 내내 잘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 자강도 장강군 협동농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북부지대인 이 농장에서 세벌농사까지 하는 것을 보면 전국적 범위에서 두벌농사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전에는 두벌농사를 청천강 이남 지대에서나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자강도에서도 두벌농사는 말할 것도 없고 세벌농사까지 하고 있다"고 만족하기도 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수차례 "땅을 놀리지 않고 한해 동안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알곡 수확고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모작.삼모작이 농업생산력 향상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중시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또 이모작을 "나라의 긴장한(어려운) 식량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도", "수천 년 자연도 줄 수 없었던 우리식 농법"으로 평하고 "일꾼과 농장원들은 두벌농사만 잘하면 먹는 문제를 얼마든지 풀 수 있고 실리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초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통해 식량증산을 위한 방안으로 종자혁명과 감자농사, 콩농사, 개간 등과 함께 이모작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사이그루(간작), 섞음그루(혼작) 등도 토지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적극 장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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