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6.4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재평가와 수단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중국의 비협조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보이콧 가능성을 부인했다.
홍콩 경제일보 6일자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4일 수단 정부를 지원하는 중국에 항의하기 위해 베이징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보이콧 주장을 `사적인 노력(private effort)'이라고 깎아내리며 "수단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압박하는 것은 미 정부가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치권에선 최근 대선 기간에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불거졌으며 배우 미아 패로우 등이 중국에 더 이상 수단정부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협조전선을 구축하자는 운동을 펴고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수단 정부의 양해 없이 다르푸르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것을 막아서면서 국제사회로부터 다르푸르 사태를 악화시키고 대 학살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난의 소리를 듣고 있다.
중국은 그간 수단에서 생산, 수출되는 석유의 3분의 2를 사들이고 수단 정부에 무기와 군용기를 판매하며 관계를 강화해왔다.
미국은 다르푸르 사태 외에도 톈안먼 사태 18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1일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 개최 전까지 톈안먼 사태를 재평가하고 당시의 구금된 인사들을 모두 석방하며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박해를 중지하라"는 강경 성명을 냈었다.
이에 대해 장웨이(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사건은 이미 명확한 결론이 난 것"이라며 "중국은 지난 20년간 사회안정과 경제발전, 민주법치 건설에서 지속적인 진전을 거둬왔고 인민들은 법에 따라 인권과 자주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매년 한차례씩 중국을 마구 질책하고 공격하는 것은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에 어긋나는 것이며 중국 내정에 무례하게 간섭하는 것"라며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홍콩=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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