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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 송금완료...미, 북핵폐기 이행 주력

낙관속 신중한 분위기 감지..라이스-힐 입지회복 조짐



미국은 14일 북한의 최대 관심사였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보고, 북한이 2.13 합의때 약속한 초기 핵폐기 이행을 조속히 이끌어내는데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이 마카오 당국의 2천만달러 이상 송금 완료를 공식 발표했음에도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점을 감안, 전반적인 낙관 속에서도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며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며, 북한은 그들이 거듭 우리에게 밝힌대로 2.13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길 고대한다"고 조심스럽게 논평했다.

일단 미국의 1차적 관심은 북한이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평양으로 초청하고, 사찰단의 감시하에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이를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 북미 양자접촉을 갖고 북한의 조속한 약속이행을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3일 밤 몽골에서 열리는 윌리엄스버그 회의에 참석키 위해 출국했고, 여기서 북한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미 국무부와 힐 차관보 자신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미국을 방문중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도 "북한 관리가 몽골을 찾아와 힐 차관보를 만나겠다고 하면 힐이 굳이 피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각에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나 이번 BDA 송금 중개에 적극 협력한 러시아에서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 힐 차관보가 몽골 회의 참석후 내주 중국과 한국, 일본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을 잡은 것도 BDA 문제 해결후 북한의 조속한 핵폐기를 견인하기 위한 의견조율을 위한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미국은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북측과 잦은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 특히 지난 2-3일 사이에 많은 접촉이 있었다는게 힐 차관보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유엔의 북한 대표부 김명길 공사도 전날 뉴욕을 방문한 천 본부장 일행을 만나 BDA 자금 송금과 그 이후 양측이 이행해야 할 약속들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국의 향후 행보는 북한의 초기 핵폐기 이행을 이끌어낸 뒤 2단계 핵폐기로 진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매코맥 대변인이 "미국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1단계 핵폐기 조치 후 아직 뚜렷한 로드맵이 마련되지 않은 2단계 이후 이행문제를 놓고 적잖은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미국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물론 이번 BDA 문제 해결로 북핵 6자회담 재개에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향후 협상과정이 매 단계마다 진통과 곡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현재 일본 아키다 국제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케네스 퀴노네스 전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북핵폐기 문제는 쉽지 않아 협상과정이 무척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핵 불능화' 단계에서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북미간 관계정상화 및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문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신고 문제 등 '핫 이슈'들이 또다시 불거져 논란을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퀴노네스는 나아가 "앞으로 북한과의 핵폐기 협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며 "부시 행정부 내에 해결될 단순한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일로 그 위상이 크게 흔들렸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힐 차관보 등 '비둘기파'들의 입지가 조금씩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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