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의 편협한 시각이 다양한 영화장르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서 지나친 표현을 사용하는 영화평론을 보면 필자는 영화평론가의 상식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람보4·디워·미녀들의수다‥허접스러움 가리는 ‘감성’] 이라는 기사의 제목을 보고 진중권과 같은 수준의 글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글의 내용은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이었다. 정작 문제인 것은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의 글에 붙인 제목이다. 필자와 시각의 차이는 있지만 비난 받을 정도의 글은 아니지만 제목만으로 본다면 수준이하다.
미녀들의 수다는 화려한 영상의 프로그램이다.
미녀들의 수다는 동일 시간대의 다른 TV프로그램과 비교하여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녀들의 수다’의 내용에서 신선함이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한 우리의 장점과 단점을 외국의 미녀들을 통하여 우리를 반성하도록 만들기도 하고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또한 실생활에서의 문화적인 차이를 쉽게 설명하여 준다. 예를 들면 TV드라마에서 한국은 암으로 죽는 내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희귀한 병이 TV드라마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이고 다른 나라는 심장병이나 당뇨이고 또 다른 나라는 AIDS가 TV드라마의 소재로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세계 각국의 문화와 사회적인 관심사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미녀들의 수다’는 내용도 좋지만 가장 큰 장점은 화려한 영상이다. 세계 각국의 미녀들이 주는 미적인 즐거움이 주요 경쟁력이다. TV와 영화를 통하여 영상의 시대가 열리면서 내용만으로 성공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TV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80년대까지만 하여도 가수들은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았다. 그러나 90년대 이후부터는 가수가 가창력 하나만으로는 성공하기가 어려워 졌다. 화려한 영상이 있어야 가수가 성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가수가 무대에서의 안무가 중요한 것이 되었고 미모 또한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영상의 중요성은 TV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이전부터 영화에서 영상의 중요성이 요구되어 왔으나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영화감독이나 영화평론가에 의하여 외면되어 왔던 것이다. 영화 ‘벤허’가 대작이라고 말한다. ‘벤허’에서 해상의 전투 장면이나 전차의 경주장면 등이 영상미를 향상시켜서 영화의 수준을 높게 만들었다. ‘디워’가 해외에서 좋은 흥행의 성적을 올리는 것도 화려한 영상 즉 CG의 효과가 크다. ‘미녀의 수다’가 기사 제목처럼 허접스러운 프로그램을 홈페이지를 통하여서 시청율을 높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 영상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 평론이다.
‘디워’의 비판에 대하여
‘디워’가 영화의 내용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애국심 등 영화의 외적인 요인으로 성공한 영화라고 비판하는 세력에게 필자는 ‘왕의 남자’ ‘괴물’ 등 1000만의 관객을 돌파한 국내영화가 국외에서 왜 저조한 실적을 보였는지 묻고싶다. ‘괴물’은 미국에서 20만 명 정도가 보았다. 200만명의 재미 동포 중 약 10% 정도가 본 관객수이다. 김기덕 감독의 저 예산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보다도 부족한 관객수 이다. ‘괴물’은 독일에서 잠시 상영되었어나 관객에게 외면을 당하였다. ‘왕의 남자’는 국외에서 제대로 상영되었다는 정보가 없다. 감독이나 영화제작자는 자신의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상영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국내에서 제작된 대부분의 영화는 헐리우드에서 상영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왕의 남자’가 전직 그리고 현직 대통령이 보지 않았다면 1000만을 돌파하였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왕의 남자’와 ‘괴물’은 정치성이 있는 영화다. 이러한 영화가 순수하게 영화자체의 경쟁력으로 1000만의 관객을 돌파하였다면 국외에서 ‘디워’보다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2007년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우아한 세계’를 보면 후반부에서 '강인구'(송강호)가 조직의 보스로부터 총을 맞고 넘어진다. 그런데 ‘강인구’는 다시 조직의 보스로부터 장총을 탈취한다. 근거리에서 총을 맞고 넘어진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총을 탈취한다는 설정은 초등학생용 만화에서도 나오기 어려운 수준 낮은 내용이다. 이것을 송강호의 연기력으로 어느 정도 희석화 시킬 수는 있어도 서사구조를 외치는 평론가의 입장이라면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조직의 세계를 잘 표현하였다는 평론이 보였지만 영화내용이 현실성이 없어보인다. 그렇다고 액션이 좋은 영화도 아니다. 그러함에도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한 것에 대하여서는 영화평론의 편협성이 보인다.
심형래감독의 영화세계
김휘영 문화평론가는 서필버그(미국), 서극(중국),심형래감독 3분을 3S로 같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는데 필자가 보는 관점으로는 이분들의 영화에 대한 시각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우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초기 미국 영화평론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는 스토리라인을 중시하는 영화가 아니다.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는 스릴 등의 오락성이 강한 영화이고 '쥬라기 공원' 또한 스토리라인이 중요시 되는 영화는 아니다. 화석화가 된 공룡의 뼈만 볼 수 있는 영화팬에게 살아서 움직이는 공룡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감독이다. 즉 과거의 모형을 빈 형식이 아니라 CG의 도움을 받아 영화의 영상을 새로운 차원으로 올려 놓은 감독이다.
서극 감독 또한 영상미를 강조하는 감독이다. '천년유혼'에서 귀신인 섭소천(왕조현)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우리의 충무로 영화감독이 '천녀유혼'을 감독하여 제작한다면 어둡고 침침한 장면으로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영화가 사실적인 표현을 잘 나타내었고 서사구조가 좋다고 생각 할 것이다.
심감독님의 영화세계 또한 영상과 스릴 그리고 코믹이 있는 영화세계를 보여준다. 즉 3 S의 공통점은 영상의 정보를 주요하게 보는 것이다. 스토리 라인을 중시하는 영화는 세계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영화의 제작에서 영상미를 최대한 강조를 한다. 아시아의 영화감독으로서 미국에서 와이드 스크린으로 자신의 영화를 상영한 영화감독은 서극 감독과 심형래 감독 뿐이다. 이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시장의 요구를 이해하고 시장에 맞는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의 노력에 의한 성과이다. 당분간 해외에서 심감독의 ‘디워’가 기록한 성과를 능가하는 한국의 다른 감독의 영화는 없을 것이다. ‘디워’의 기록을 능가하는 영화는 ‘디워 2’정도가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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