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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사를 욕심과 완장으로 보는 오염된 시각

꿈과 비전을 좀더 크게 가져라


공공미디어연구소의 도형래 연구원이 미디어스에 ‘MBC 이사 욕심은 미디어위 완장부터 떼고’라는 공격성 칼럼을 게재했다.

나의 실수다. 내가 괜히 도형래의 이름은 거론하면서 그의 공격의 빌미를 주었다. 나는 진보좌파 진영에서 386 이하 세대들에게 보다 더 큰 기회가 돌아가야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나의 경우는 그냥 바로 그 386 이하 세대의 조직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른바 중도우파 진영의 시니어들에게 “기회를 달라” 이렇게 말할 필요도 없다. 그냥 우리가 헤쳐나가면 된다.

다만 나는 사실 도형래 연구원에게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번 네이버 유민수씨 증언 관련하여 공방을 주고 받다 내가 마지막에 “머리박고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렸다. 나로서는 선의로 접근했다고 생각하는데 도형래 연구원 입장에서는 “얼토당토 안한 사람을 끌어들여 자신의 논리의 근거로 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라는 답으로 돌아왔다.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이 부분은 나의 잘못인 것 같다. 쓸데없이 도형래 연구원의 이름을 끌어들일 필요가 없었다. 앞으로는 선의의 뜻이라도 나의 글에 일체 도형래라는 이름을 인용하지 않겠다.

여전히 MBC 이사직을 욕심으로 보고 있는 오염된 시선

다만, 그렇다고 해서 도형래 연구원의 글이 정당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제목부터 ‘MBC 이사 욕심’과 ‘미디어위 완장’이란 단어를 쓰고 있다. 악의적이다. 솔직히 젊은 세대가 쓴 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여전히 MBC 이사를 욕심으로 보고 미디어위를 완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 글쎄 도형래 연구원이 이제껏 공적 지위에 있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인가? 내가 그러니까 진보좌파 진영에서 386세대들 그만 좀 해먹고 빨리 젊은 사람들 키우라는 것이다. 나는 반론이 문제가 아니라 MBC 이사 자리를 욕심으로 보고 있다는 그 머리 구조가 이해가 안 된다. 서로 머리 구조가 다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쟁할 가치도 없어 보인다.

다만 참 이상한 것은 나는 이미 미디어실크라는 회사의 대표이사이고 지금 주간미디어워치를 발행하고 있고, 앞으로 빅뉴스와 통합운영할 것이며, 하반기에는 청년경제 월간지도 발행할 것이며, 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미디어사업에 진출할 생각도 있다. 내 개인적 욕심은 바로 미디어실크라는 회사의 발전이다. 내 미디어사업 비전과 비교해보면 MBC 이사 따위는 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미디어실크라는 회사와 MBC를 비교하면 미디어실크의 비전이 훨씬 크다. 다만 국민의소유인 MBC를 특정세력이 좌지우지하고 이를 막아내야할 방문진은 친노세력들이 들어가 놀고 먹고 있으니, 이게 하도 답답하고 한심하여 내가 들어가서 바꿔내어 국민의 품에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죽었다 깨도 MBC 이사 자리를 감투와 욕심이라 그러니, 정말 꿈과 비전이 겨우 그것밖에 안 되냐고 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글은 도형래 연구원이 아니라 양문석 위원이 써야 했다. 왜냐하면 나는 도형래 연구원의 이름은 마지막에 이준희 회장과 함께 젊은 세대를 키우라는 뜻으로 한줄 언급했을 뿐, 나는 양문석 위원의 논리 그대로 내 글을 쓴 것이다.

양문석 위원은 이제껏 공적 지위를 자리 욕심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할 사람은 정정당당히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라는 것이 양문석 위원의 기본 생각이다. 나는 그 기저에서 내 생각을 밝혔는데, 갑자기 MBC 이사 욕심, 미디어위 완장이라는 변질된 단어로 후퇴해버렸다. 즉 도형래 연구원과는 논리적 차원이 맞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정권 때 임명된 방문진 이사들은 방송전문가 맞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도형래 연구원은 MBC 이사직에 방송 전문가가 들어가야한다는 이상한 신념을 갖고 있나 보다. 그 어떤 회사의 이사회에도 다양한 전문가들이 들어간다. 포스코 이사회에서 인터넷 바이러스 전문가 안철수씨가 이사로 들어가 있는가? 그리고 대기업 사외이사진에 박원순, 최열 같은 경영 비전문가들이 왜 이렇게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겠는가? 그리고 방문진법에도 각계각층을 대표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니 방송전문가들만이 방문진 이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도형래 개인 생각이다.

또한 나는 최소한 진보좌파 진영의 이른바 방송전문가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의 전문성을 인정할 수 없다. 그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노무현 정권 당시 방송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놨다는 말인가? 내가 말하는 전문성은 학력이나 경력이 아니라 비전과 미래와 대안이다. 나는 방송전문가라고 말은 하지 않겠지만 진보좌파진영의 방송전문가 그 누구보다도 이 점에서 앞서있다 자신한다.

방문진 이사회가 열심히 일하면 MBC 노조가 좋아할까?

또 한 가지는 방문진이 MBC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은 MBC의 독립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바로 그 점이다. 아마 내가 실제로 방문진 이사직에 지원하고 공청회에 참여하게 되면 이 부분이 첨예한 논쟁거리가 될 거다. 양문석 위원의 주장의 맹점이기도 하다.

방문진 이사직에 임명되어 열심히 일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MBC 경영에 깊이 개입하게 된다. 이는 MBC 노조나 진보좌파 언론단체에서 바라는 바가 아니다. 이들이 바라는 건 대충대충 일하면서 월급이나 타먹고 시간 떼워, 방문진의 경영 권리를 MBC노조에 넘겨버리는 것이라 보고 있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그간 노무현 정권 당시 방문진 이사 자리가 양문석 위원이 비판해온 놀고 먹는 자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도형래 연구원은 MBC 콘텐츠 가격을 결정하는 데 개입하는 건 MBC 독립을 저해한다 주장한다. 그것도 역시 이사회 기능에 대한 도형래 연구원 개인의 생각일 뿐이다. 그건 법적인 문제라기 보다도 이사회 하기 나름인 것이다. 만약 이번 방문진 이사들이 그간 노무현 정권 때 임명된 친노좌파 인사들처럼 놀고 먹지 않고, 하나하나 국민을 대표하여 MBC 경영을 감독했을 때, 과연 양문석 위원 등 진보좌파 세력에서 이를 잘한다고 박수칠 수 있을까? 논쟁거리니까 일단 넘어가자.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는 나의 MBC 방문진 이사 지원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진보좌파 계열의 지원자들에 대해서 같은 기준을 갖다 대려 한다. 국민의 자산인 MBC 이사직에 지원하면서, 최소한의 경영개선안도 마련하지 않고, 양위원의 주장처럼 놀고 먹고 시간이나 떼우려는 자, 혹은 노조에게 국민의 자산을 그냥 방치시키려는 목적으로 들어오는 자에 대해서는 나 역시 공개검증할 것이다. 아마 이번 방문진 이사진 만큼은 이런 목적으로 들어올 엄두도 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MBC 민영화를 찬성하면서 왜 방문진 이사직에 지원하느냐는 질문이다. 글쎄, 한예종 해체를 주장하는 교수들이 있다면, 이중 한 명이 한예종 총장으로 가서 마음 단단히 먹고 한예종 해체를 실행해야한다고 믿는다. MBC 민영화를 추진하라면 단순히 입법 개정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MBC 경영 체제를 민영에 맞게끔 대대적 개편해야 한다. 이것은 방문진의 역할이다.

또한 나는 MBC 민영화에 대해 현재로서는 절충안이라 할 수 있는 김우룡 교수의 발상에 동의하고 있다. 물론 민영화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한 적은 없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쓸 글은 아니다. 김우룡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방문진 체제를 유지하면서 민영화를 추진하는 방안이다. 그러니 민영화 주장한다고 방문진 이사 지원하지 말라는 것도 개인 생각일 뿐이다.

나는 이번 도형래 연구원의 글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도형래 연구원은 내부 고발을 이끌어낸 사람에 대해서 내부 고발자의 뜻을 왜곡했다는 상식 이하의 글로서 나를 비판했다. 이것은 표현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다. 내부 고발자의 뜻을 왜곡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면 그 사람은 사람도 아니라는 뜻이다.

권력형 386들 시장에서 퇴출시킬 것

이런 몰상식한 글로 사람을 공격해놓았고, 이에 대해 내가 발끈하는 과정에서 “유민수씨의 입장을 들려주면 머리박고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표현을 쓰게 되고, 이게 또 너무 심한 표현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선의의 뜻으로 진보좌파 진영에서 도형래 같은 젊은 사람 좀 키우라는 뜻으로 이름을 언급하게 되었다. 물론 그게 마음에 안 들 수 있지만 선의적 접근을 이해한다면, 글맥락과 전혀 관계없는 노대통령 장례에 대한 나의 원칙과 소신을 조롱하고, MBC 이사 자리 욕심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못했을 것이다. 즉 도형래의 글은 이제 앞으로 서로 선의적 태도를 버리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나는 그 관점에서 도형래 연구원에게 분명하고 알린다. 유민수씨가 내가 전혀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모니터렁 의무화에 대한 찬성 입장을 전해왔다. 미디어위 위원들에게 이 입장을 전달할 것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도형래 연구원에게 일체의 관심이나 선의적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개 사과 같은 것은 필요없다.

다만 앞으로 나에 대한 업근을 할 때 표현을 조심하기 바란다. 도형래 연구원은 이미 내부고발자를 이끌어낸 사람을 아무런 근거없이 공격하면서 인격살인을 해버린 사람이다. 그러고도 전혀 스스로 내적 반성을 하지 않았으니 이런 또 다른 공격성 글이 나왔을 거라 추측한다. 나는 반성을 모르는 젊은 세대는 사실상 386이나 다름없다 보고 있다.

또한 도형래 연구원은 나를 '듣보잡'이라 칭했다. 글쎄 '듣보잡'이라는 호칭은 나에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는 나를 '듣보잡'이라 칭한 게 '디워' 논쟁 당시 진중권이었으니 2년 전이다. 널리 알려진 것은 한예종 사건에서 진중권 등의 비리를 파헤치면서 진중권이 언론플레이를 하기 위해 퍼드린 것이다. 길게는 2년, 짦게는 6개월 만에 나는 크게 성장해서 진출하고 있다. 즉 '듣보잡'이라는 용어는 낡은 386세대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한 청년의 초고속 성장의 의미가 되어버렸다. 봐라, 조만간 용어의 개념이 바뀌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냥 이를 좋게만 받아들일수는 없는 것이 진중권 등 386 기득권세력이 그 이하 세대의 진출을 막아버리기 위한 매우 정략적 용어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호칭은 그냥 받아들이되, 나는 절대 진중권 등 권력형 386세대를 용서할 수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을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켜버릴 것이다. 놀라운 것은 386 이하 세대 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이라는 사람이 '듣보잡'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세대에서 내가 듣보잡이라면 도형래 같은 사람은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듣보잡일 거다. 앞으로 알아서 하라.

다만 나는 최대한 같은 젊은 논객의 글에 대해서는 성심껏 답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진중권 등 386들이 패거리지어 아랫세대의 문제제기를 막아온 것에 환멸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도형래라는 사람과는 별로 마주치거나 상대한다거나 글을 주고받지는 않을 것이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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